사용자 입장에서 본 코레일 마일리지제도 일방 취소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받던 혜택에서 50% 이상 강탈
기존 마일리지적립 대신 할인쿠폰 제공으로 대체
OK캐쉬백 사용도 지나치게 번거롭게 만들어 불편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09.19 23:20
  • 수정 2017.09.19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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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코레일앱 열차 예약화면
휴대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코레일앱 열차 예약화면

[더뉴스=김재봉 기자] 코레일은 기차를 이용하면 일정금액마다 마일리지를 적립해줬고, 고객들은 마일리지 포인트로 기차요금을 결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레일은 2013년 10월 일방적으로 마일리지 포인트제도를 전격 취소한다.

코레일은 기차를 이용한 금액에 따라 일정한 기간 안에 사용해야 하는 10% 할인쿠폰, 15% 할인쿠폰, 20% 할인쿠폰, 30%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하지만 30% 할인쿠폰은 1년에 한 번 정도 제공됐고, 대부분 10%~15% 할인쿠폰이 제공됐다.

일방적인 마일리지 포인트제도를 없애고 고객들의 원성을 사던 코레일은 2016년 11월 11일 KTX마일리지제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KTX마일리지제도는 기존 일반기차를 이용해도 마일리지 포인트가 적립되던 것과 달리 KTX를 이용해야만 적립된다.

특히 할인쿠폰을 2013년 10월 이전에 시행하던 마일리지 포인트와 비교하면 고객들에게서 50% 이상의 혜택을 빼앗아 간 것이다. 마일리지 포인트는 1000원당 1포인트 기준으로 제공했다면, 할인쿠폰은 거의 분기마다 1~2개의 쿠폰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앱에서 OK캐쉬백 포인트 사용을 위해 인증을 요청하는 화면
코레일앱에서 OK캐쉬백 포인트 사용을 위해 인증을 요청하는 화면

코레일앱의 불편한 점은 또 하나 있다. OK캐쉬백 포인트를 기차요금으로 지불하기 위해서는 휴대폰에 OK캐쉬백 어플을 설치해야 하고, 먼저 보유한 OK캐쉬백 카드를 등록하면서 본인 인증과 임시번호 발급을 통한 인증번호 등록 등 몇 차례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OK캐쉬백 카드 등록에는 한국 IT문제점이 여실히 또 한 번 드러난다. 본인인증은 휴대폰 인증과 OK캐쉬백 카드번호 인증 두가지 선택이 있다. THE NEWS 기자는 먼저 OK캐쉬백 카드번호 인증을 선택해 등록 진행을 했다.

하지만 OK캐쉬백 카드번호 등록란 바로 밑에 본인 휴대폰 인증창이 버티고 있었다. 결국 본인 휴대폰 인증을 선택했다면 한 번에 끝났을 본인 인증을 OK캐쉬백 카드번호 인증을 선택해 카드번호와 휴대폰 인증까지 두 번에 걸쳐 인증작업을 진행했다.

드디어 코레일 어플에서 OK캐쉬백을 통한 요금결제를 진행하면 다시 한 번 OK캐쉬백 인증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코레일앱에서는 기차요금을 결제할 때마다 OK캐쉬백 본인 인증을 반복해서 요청하고 있다
코레일앱에서는 기차요금을 결제할 때마다 OK캐쉬백 본인 인증을 반복해서 요청하고 있다


코레일 어플은 본인이 소유한 OK캐쉬백 등록을 요구한다. 사실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코레일 어플은 최신 업그레이드 전 어플에서는 OK캐쉬백 카드를 등록해 요금 결제할 때마다 처음부터 등록하지 않아도 됐다.

코레일앱에서 OK캐쉬백을 통한 요금 결제를 위해서는 먼저 코레일앱에서 본인 휴대폰을 이용한 인증을 요청하고, 휴대폰으로 전달된 인증번호 6자리를 입력하면 다시 OK캐쉬백 어플에서 4자리 임시번호가 발급됐다고 나타난다. OK캐쉬백에서 4자리 임시번호를 코레일앱에 입력하면 비로소 기차요금을 OK캐쉬백을 통해 결젤할 수 있게된다.

THE NEWS 기자는 확인작업을 위해 요금결제를 OK캐쉬백으로 선택하고, 1차 결제를 완료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수원-부산 ITX새마을호 결제를 진행했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일정금액을 OK캐쉬백 요금결제로 선택하자 처음처럼 본인 휴대폰을 통한 인증번호 수신, OK캐쉬백 어플 내에서 임시번호 수령 후 코레일앱에 입력을 해줘야 했다.

코레일은 고객들이 잘 사용하던 마일리지 포인트제도를 일방적으로 없애고, 마일리지 혜택을 대폭 축소해 할인쿠폰으로 지급하면서 OK캐쉬백 포인트 결제마저 까다롭게 만들어 고객들이 현금결제 또는 신용카드 결제만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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