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표준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 100% 지원
표준 웹브라우저 찬밥인 한국 인터넷 환경

비표준 웹브라우저를 위한 액티브엑스 2021년 폐지정책은 너무 늦다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의 구버전은 웹표준에도 맞지 않아
청와대 홈페이지도 표준 웹브라우저에서는 비정상 작동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10.12 23:41
  • 수정 2017.10.1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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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기자] 국내 민간 100대 웹 사이트 중 절반 이상이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 외 다른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수 인터넷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내 민간 100대 사이트 모두가 익스플로러를 지원하는 반면, 크롬 지원이 되는 사이트는 49개, 파이어폭스는 50개, 오페라는 43개, 사파리는 28개에 그쳤다.

민간분야 100대 웹사이트는 포털, 인터넷, 서비스, 쇼핑, 금융 분야 등의 국내 주요 웹사이트를 망라한 것으로 2016년 기준 국내 100대 웹사이트의 액티브엑스는 358개로 1개 사이트 당 평균 3.5개 이상인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최근 몇 년 동안 모바일 환경이 활성화 되는 등 웹환경이 크게 변동되고 익스플로러의 전세계 점유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익스플로러 종속현상은 글로벌 웹환경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세계의 웹브라우저 사용량을 통계내어 발표하는 스탯카운터(Stat Counte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크롬이 51.6%로 가장 높은 사용량(데스크탑,모바일 포함)을 나타냈고, 사파리가 14.02%로 그 뒤를 이었다. 익스플로어는 4.44%에 불과했다. 한국에서도 크롬이 52.8%로 익스플로러 22.06%의 사용량을 압도하고 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의 구버전의 경우 웹표준에도 맞지 않고 연동되는 액티브엑스의 보안성 취약으로 인해 웹표준을 준수하고 있는 크롬, 사파리 등 다른 웹브라우저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상황 속에서도 한국정부는 모든 인터넷환경을 비표준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하나만 고집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오랜 기간 사용하던 비표준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버리고 표준 웹브라우저인 엣지를 출시했지만, 엣지에서 정상작동되지 않는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THE NEWS편집>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오랜 기간 사용하던 비표준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버리고 표준 웹브라우저인 엣지를 출시했지만, 엣지에서 정상작동되지 않는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THE NEWS편집>
청와대 홈페이지를 표준 웹브라우저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에서 열려고 시도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열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사진 THE NEWS편집>
청와대 홈페이지를 표준 웹브라우저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에서 열려고 시도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열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사진 THE NEWS편집>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액티브엑스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며, 이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오는 2021년까지 500대 웹사이트의 액티비엑스를 제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 의원은 “주요 웹 사이트 액티브엑스(Activ X)를 2021년까지 폐지 하겠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계획은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액티브엑스(Activ X)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보안에 취약한 데다 컴퓨터 시스템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자동설치 방식 등 취약점으로 인해 악성코드의 전파 경로로 악용돼왔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빠르게 변모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액티브엑스 등 시대에 뒤처진 기술들을 2021년까지 폐지, 개선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와 액티브엑스에 종속된 국내 인터넷 환경을 개선할 의지가 없는, 사실상 손 놓고 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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