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통곡할 문화재청의 행보

현충사 내 숙종 사액 현판 원위치로 복원시키고, 금송(일본 소나무) 제거해야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10.1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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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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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기자]충무공의 업적을 기리는 현충사에 일제 강점기 및 유신시대의 산물이 버젓이 있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16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박정희 군사정권시절 국민통치수단 일환인 ‘현충사 성역화 작업’의 폐단을 지적하고, 문화재청에 하루빨리‘비정상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현충사 본전에는 숙종이 사액한 현판이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현판이 충무공의 영정, 위패와 함께 참배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경내에는 박 전 대통령이 기념식수로 심은‘금송’(일본 국민나무, 고야마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금송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저에 일본군인이 심었던 나무를 박 전 대통령이 옮겨 심은 것이다. 일본침탈을 대표하는 나무가 호국의 성지, 항일 유적지를 지키고 있어 이전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문화재위원회는 2000년, 2010년, 2015년 세 차례에 걸쳐 박 전 대통령의 시대성과 역사성을 이유로 존치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동섭 의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정책, 일제의 이순신 가문탄압 속에서도 제자리를 지켜온 현충사다.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국민호국사상 개도’를 위해 충무공 이순신 사당에 본인의 업적을 가미한‘현충사 성역화작업’을 거쳐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충무공의 의미가 퇴색되어 왔다. 문화재청은 폐단을 바로잡고 이순신 장군의 항일호국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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