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시설공단 설계변경, “평균 10회, 평균 1천억 증액”

1천억 이상 공사 상위 5위, “설계변경으로 계약금액 70% 추가”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10.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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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더뉴스=김재봉 기자] 철도시설공사가 발주한 1천억 이상 공사 24건 중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이 높은 5위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해 보니, 설계변경 횟수는 총 51회로, 사업장 당 평균 10회의 설계변경이 있었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계약금액 증액은 4,772억으로, 당초 계약금액 6,955억의 약70%로 사업장 평균 약 1천억원(954억)이 증액되었다. 특히 변경금액이 가장 큰 수서~평택 제3-2공구의 경우, 애초 계약금액 1,139억원의 140%인 1,604억원이 증액됐다.

설계변경 금액 1위인 수서~평택 제3-2공구의 경우, 2015년 12월 건설공사 지하 50m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매몰로 사망하기도 했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개통이 지연되고, 인명사고까지 발생한 현장에서 가장 높은 금액의 설계변경이 이뤄진 것이다.

정동영 의원은 “수서-평택 고속철도 공사의 경우, 시험운행 중 문제점이 발견되어 개통이 지연되고,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설계 부실 의혹이 있다”며, “설계 부실을 막으려면 설계기간을 보장하고, 적정한 설계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설계감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공사 중 사망 사고가 많은 것도 잦은 설계 단계에서 세밀한 조사와 현장에 맞는 설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며 “제대로 된 설계가 이뤄지려면 선진국의 50% 수준의 설계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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