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에 목 끼어 병원 이송됐던 특성화고 학생 결국 숨져

매년 현장실습에 내몰리는 6만여명의 학생들 안전장치는?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7.11.20 21:01
  • 수정 2017.11.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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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7시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고3 실습생을 추모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가 주최한 추모 촛불에 특성화고 학생, 졸업생과 멘토들 30여 명이 모여 발언과 추모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특성화공등학교 권리연합>
20일 오후7시 광화문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고3 실습생을 추모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가 주최한 추모 촛불에 특성화고 학생, 졸업생과 멘토들 30여 명이 모여 발언과 추모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특성화공등학교 권리연합>

[더뉴스=김재봉 기자] 지난 10일 제주시 구좌읍 모 기업체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 다쳐 제주시 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A군(19)이 19일 사망했다. A군은 사고 당일 제품 적재기 벨트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군은 목뼈 일부가 골절되고 가슴과 목 부위를 크게 다쳤다.

2016년 5월 28일 구의역 스크린사고로 아까운 젊은이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경기도 군포시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는 2017년 초부터 특성화고 학생의 현장실습 중 사망사식을 알리는 대자보와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한동안 붙어 있었다.

군포시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게시됐던 특성화고 학생의 사망에 대한 추모 <사진 김재봉 기자>
군포시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게시됐던 특성화고 학생의 사망에 대한 추모 <사진 김재봉 기자>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중 사망사고 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는 추모논평을 통해 “제주 실습생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그리고 분노합니다. 함께 울겠습니다”라고 했다.

추모논평에는 “고인이 된 제주 19살 실습생의 죽음은 곧 우리 특성화고등학생들의 죽음입니다. 한 해 전국에서 6만 여명이 실습을 합니다. 제주 실습생의 죽음은 전국 6만 여명 실습생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6만 명 중에 언제 또 누가 다치거나 죽었다는 뉴스를 들을지 모릅니다. 2017년에 실습하다 죽어야만 하는 현실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노동후진국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라며 특성화고 학생들의 연이은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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