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라인 이해 못한 중국경호팀 청와대기자단 폭행

청와대경호팀의 수수방관 책임 물어야
기자단 폭행 발생시 문대통령 행사 즉각 멈추고 항의했어야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7.12.1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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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근접취재하던 청와대 기자단이 중국 경호팀에 의해 집단 구타를 당했다. 

사건발생현장에서 전한 기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경호팀이 경호라인과 취재라인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청와대출입 기자단의 취재를 방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춘추관 담당자가 하루전 중국측 반응이 심상치 않으니 취재단 경호를 부탁한다고 했지만, 청와대경호팀은 중국측 경호팀 협조가 잘 되고 있다며 무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중국방문에 함께한 청와대 기자를 폭행한 중국 경호팀 <사진제공 시민단체 활빈단>
문재인 대통령 중국방문에 함께한 청와대 기자를 폭행한 중국 경호팀 <사진제공 시민단체 활빈단>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수행 취재기자단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언론인들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중국 당국에 촉구한다. 다시 한 번 현장에서 취재를 봉쇄당하고 폭행까지 입은 언론인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중국 경호팀의 취재방해를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우리 측 수행기자단에 대한 중국 사설 경호인력의 폭력 사건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국빈방문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언론의 취재에 이와 같은 폭력이 가해지는 상황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가 중국 외교당국에 강한 유감을 표했고, 중국 측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 만큼 중국 당국의 성의 있는 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한국기자단 폭행에 대해 국격이 무너졌다고 언급하며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한민국 외교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다. 정상회담 수행 취재기자가 상대국 공안원에게 두들겨 맞을 정도면 어떤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 3불(不)이니 뭐니 해명하고 다니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수행하는 기자들도 보호 못해주는 외교는 도대체 무슨 외교인지 묻고 싶다”고 언급하며, “폭행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 대표단이 현장에서 한 대응은 도대체 무엇인가? “때린 사람들이 중국경호원들은 아니다. 공안이 고용한 사설경호원들이다”라는 ‘해명성 설명’한 것이 거의 전부 아닌가? 맞은 사람들 시설 좋은 병원에 가서 치료하게 해줬다는 것을 홍보하면서 덮자는 게 아닌가?”라며 한국 외교부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으로 방문하던 중 동행한 취재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하며 한중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했는데, 중국 경호원들은 대통령을 동행했던 언론인들의 취재를 막고 급기야 폭행까지 한 것이다”라며 중국 경호팀의 무례함을 비난했다.

한편 시민단체 활빈단은 15일 긴급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행사장에서 “수행·취재중인 한국기자들을 무차별적 집단 폭행한 중국경호원들의 '야만적 만행'을 강력 규탄했다.

특히 “중국 외교부가 14일자 정례브리핑 내용에서 기자 폭행 사건 관련 부분을 빼고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책임을 회피해 한국국민들이 더욱 분노한다”며 한국을 얕잡아 보는 중국정부를 비난했다.

활빈단은 과도한 언론 통제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는 중국이지만 쓰러진 한국기자 얼굴을 걷어찬 발로 다시 짓밟는 잔인한 폭행에다 또 다른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는 등 “사전 조율된 공간에서의 취재 방해를 넘어 집단 폭행린치를 가하고 이를 말리던 청와대 직원들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초유의 충격적 사건을 묵과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중국경호팀의 잘못을 지적하기 앞서 한국 취재단이 경호라인을 넘었다는 이유를 나열하며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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