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양기대 광명시장 퇴임, 경기도지사 출발

크고 작은 정책으로 80%대의 시정 지지율 기록
양기대 광명시장 퇴임…“소외되고 그늘진 곳 더 챙겨야”

  • Editor. 김광현 기자
  • 입력 2018.03.15 13:11
  • 수정 2018.03.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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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장직에서 퇴임하는 양기대 시장
광명시장직에서 퇴임하는 양기대 시장

[더뉴스=김광현 기자] 양기대 광명시장이 15일 오전 공식 퇴임식을 끝으로 8년간의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양 시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양 시장은 40년 간 버려진 가학광산폐광을 연간 1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광명동굴 관광지로 개발한 ‘마이다스의 손’으로 잘 알려졌다. 2004년, 2008년 총선에서 연이어 낙선했지만 절치부심 끝에 2010년 민선 5기 광명시장에 당선돼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광명동굴 개발을 비롯해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KTX광명역세권에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해내며 이름을 알렸다. 재선 이후에는 광명동굴 유료화를 통해 연간 100억원 대의 수익을 올리며 광명시의 채무제로(지방채 전액 상환) 선언을 이끌었다.

양기대 광명시장의 퇴임식
양기대 광명시장의 퇴임식

양기대 시장의 또다른 브랜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구상이다. 북한의 핵문제로 남북관계, 한중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의 훈춘, 단둥, 러시아의 하산, 이르쿠츠크, 몽골의 울란바토르 등의 대륙철도 거점도시들과 연이어 MOU를 체결하는 도시외교를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은 당시 무모한 도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남북관계 개선의 급진전 국면을 통해 ‘선견지명’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명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핵심이 될 ‘광명~개성’ 구간의 노선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친 상태다.

광명시청 직원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양기대 시장
광명시청 직원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양기대 시장

인구 35만명 도시의 시장답지 않게 선 굵은 정책을 펼치면서도 개선된 재정여건을 기반으로 교육과 보육, 여성 분야의 정책에서는 세심한 면모도 보였다.

고등학교 전학년 NON-GMO(유전자 변형없는 식재료를 활용) 무상급식, 중고등학교 무상교복 등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 대한 위생용품(생리대) 보급과 아이안심 돌봄터 등의 정책은 중앙정부에서 벤치마킹 하기도 했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청년 잡스타트’를 운영하며 700여명의 광명시 청년에 대한 정규직 취업을 지원했다.

지역에서 80%를 웃도는 시정 지지도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광명시장 3선에 도전하는가 싶던 양기대 시장은 “더 큰 꿈을 꾸겠다”며 지난 1월 25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낮은 인지도가 한계로 지적되지만 특유의 대중 친화력과 상생의 정신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시장 퇴임 후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일 경우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예상된다.

양기대 시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상생과 타협을 통해 무모한 도전을 의미있는 도전으로 바꿔왔던,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저는 이제 새로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힘차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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