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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의 감성스토리]<아름다운 마블링>세상은 사람 사는 맛과 향기가 좀 나야 하지 않을까요...
김도형 작가
[더뉴스=김도형 작가]몇년전 이야기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후배가 문득문득 찿아와서
소주 한잔을 나누곤 했습니다.
그때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아따! 행님!  제가 그리 갈라요"
진국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후배의 전화가 왔습니다
무조건 갈테니 얼굴 한번 보자는 거였어요
이 후배가 워낙 넉살이 좋아 난 최면에 걸린듯
"그... 그래 와라"
이렇게 대답을 했지요
 
"거 행님!  전에 그기 안있소? 
그 약국 앞에 서 있으소, 나가 택시비가 없어서라"
"그... 그래"
 
혼자도 아니고 처음 보는 인간도 한명 데리고 왔더군요
두 녀석이 택시비도 없다니...
머 내 의견 따위는 들을 생각도 않고 근처 고깃집으로 직행하더군요
더럽게 잘 처먹더군요... 두넘이
 
"워매 아줌씨 먼 고기가 서양여자
빤쮸 쪼가리 거치 작다요?
좀 많이 달랑께!!
2인분 더!!"
"그... 그래,  많이 묵어"
난 얼마 남지 않은 카드한도를 가늠하느라
머리가 복잡해지는 걸 느끼며 쿨한척 고기를 더 시키라고 했지요
 
소주 댓병과 몇마디 사는 이야기가 오간 후 후배가 봉투 하나를 슬쩍 내미는 거였어요
 
"행님 6월에... 행님~~결혼 기념일 이셨지라?
행수님이 전에 뮤지칼 좋아한다 안합디요 그라서 나가 준비 안 햇것소? 
근디  영화도 아니고, 먼 연극 같은거시 고르코롬 비싸불다요?"
 
그리곤 다시 소주 한잔을 털어넣곤 다른 이야기꽃을 피우더군요
봉투엔 뮤지컬 입장권 두장이 들어 있었어요
한장에 10만원도 넘는 당시 최고 인기 뮤지컬이었지요
 
문득 아직 굽지 않은 삼겹살이 눈에  들어왔어요
국어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이런 표현은 좀 그렇지만
맞춤법 파괴를 좀 할께요
 
아!  삼겹살...!
그. . . 알흠. . . 다운. . 마블링이여!
 
후배는 집에 갈 택시비까지 삥뜯고  가면서 한마디 더 하더군요
"행님 근디요? 뭐땀시 하필 6.25날 식을 올렸다요? 
평생 행수하고 을마나 싸울라고?"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달갑지 않은 법이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입니다만 난 정성 가득한 이런 선물은 언제라도
받을까 합니다.
세상은 사람사는 맛과 향기가 좀 나야되지 않을까요?
 
조만간 이 후배에게 오랫만에 소주 한잔 
 하자고 전화할까 합니다.

김도형 작가  thenews749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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