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청와대 앞에서 자해

“청와대에 가서 항의하겠다” 말 남기고 제주서 올라와

  • Editor. 노부호 기자
  • 입력 2018.07.15 09:59
  • 수정 2018.07.15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의인 김동수님 <페이스북 캡쳐>
세월호 의인 김동수님 <페이스북 캡쳐>

[더뉴스=노부호 기자]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조하며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53)씨가 청와대 근처에서 자해를 시도하다 병원으로 옮겨졌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 사는 김동수씨는 가족에게 ‘청와대에 가서 항의하겠다’는 문자를 남기고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 가족과 지인들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아 광화문광장에 머무르는 세월호 활동가에게 전화로 상황을 전달했으며, 김씨는 자신을 찾으러 온 관계자들을 보자마자 자해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김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소방호스로 단원고교 학생을 비롯해 수십 명의 인명을 구해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김동수씨를 의상자로 인정했으며, 행정안전부는 올해 1월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

그러나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며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며 15년 3월 및 12월에 자택과 세월호 청문회장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12월 제주도청 1층 로비에서 “제주도에 세월호 생존자가 23명이나 있고 모두 다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데 원희룡 도정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며 자해를 시도한바 있다.

김동수씨를 비롯한 세월호 생존자들에겐 세월호 참사가 현재 진행형이다. 안산에는 세월호 트라우마 센터가 있어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안산 다음으로 생존자가 많은 제주도에는 치료관련 시설이 없으며, 개인들이 치료과정을 감당하기에는 고통이 너무 크다고 가족은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 국가폭력 트라우마 센터와 세월호 생존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14일 국민청원이 시작되었다. 해당 청원은 오늘 10시 현재 1,415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저작권자 © THE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4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