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불안하다! - TheNews 박광희 터키 지부장

The News 터키 지부장이 전해주는 생생한 터키 소식

  • Editor. 박광희 터키 취재본부장
  • 입력 2018.08.13 12:04
  • 수정 2020.05.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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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기
터키 국기

[더뉴스=박광희 터키 취재본부장] 터키가 크게 불안하다! 최근 터키가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터키의 경제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꽤 오래 전부터 경기 정체로 많은 기업과 소상공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많은 기관과 업체들, 직간접적인 거래처들과 만날 때마다 늘 하는 얘기가 있었다.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좀 더 기다려보자" 였다.

2년 전에 쿠테타가 있었으니 그 수습으로 모든 것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늘 기다리고만 있었다. 선거 후엔 좀 나아지겠지. 총리제에서 대통령제로 법이 바뀌고, 또 다시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2023년까지 정부 주도 대규모의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고, 일부 성과를 이루었다. 세계 최대 공항도 완공이 되었고 10월말이면 개항될 예정이고, 대통령의 새 정부 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던 때다.

박광희 터키취재본부장
박광희 터키취재본부장

그러나 지난 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터키 경제 제제 조치가 취해진 직후 달러가 유례없이 상승하고 터키 리라는 곤두박질쳤다. 불과 한 두 달 전까지만 해도 1달러 대비 4.2TL 정도 하던 터키 리라가 두주 전에는 4.5TL로 상승하더니 지난주엔 1달러 대비 5.3~5.7TL로, 급기야 엊그제 8월 10일 주말에는 6.52TL까지 오르고 6.39TL에 마감됐다. 주초인 오늘은 6.98TL까지 올라갔고 6.78TL에 마감했다. 올 들어 여러 차례 오르기 시작한 달러가 최근 급상승하였다. 2017년 말 3.6TL을 감안한다면 거의 2배가 오른 셈이다. 반대로 말하면 터키 리라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re

터키는 주변 중동지역권에서 유일하게 나토 회원국으로 미국의 동맹국 입지 구축과 대중동 정책에 충실한 교두보 역할을 해왔었다. 그러나 현재는 지난 10여 년 전까지의 상황과는 달라졌다. 비핵화에 따른 이란의 경제제제에 대해 친이란 정책으로, 미국과 대립 관계인 러시아에 대해서도 친러시아 정책을 펴는 등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행보를 이어오고 있었다.

터키에서 2년 전 미국 브론슨 목사의 강금 사태 이후 유죄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는 즉각 풀어줄 것에 대한 요청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면 거부한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즉각 다시 터키 경제제제를 강력히 시행했다. 브론슨 목사 체포령을 내렸던 두 현직 장관의 미국내 계좌 동결을 시작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류 터키 주 수출품목에 대해 2배의 관세 부과령을 내렸다.

즉시 터키 환율은 20%이상 하락되어 터키리라가 급격히 떨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우리는 이 전쟁에서 잃지 않을 것이고 승리할 것이다. 모든 국민은 금과 달러로 터키리라를 구매하라. 저들에겐 달러가 있지만 우리에겐 알라가 있다’고 환율 전쟁을 선포하고 대국민 동참을 호소했지만 터키리라의 인하는 당장 막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더 내려간 결과를 초래했다.

터키 정부도 대책 마련을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 터키는 당장 트럼프의 강력한 요구인 미국 엔드루 목사의 석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의 환율 전쟁의 해결 실마리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터키의 환율 문제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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