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물가가 오르고 있다

TheNews 터키 박광희 취재본부장의 생생한 이야기

  • Editor. 박광희 터키 취재본부장
  • 입력 2018.09.03 10:41
  • 수정 2020.05.0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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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더뉴스=박광희 터키 취재본부장] 터키의 물가가 급상승했다. 지난 8월 20일-26일 터키 대명절(쿠르반바이람) 연휴 8일의 기간이 마치고 난 후, 물가 상승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8월 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 경제재제 조치 후 즉시 터키리라가 40% 이상 약화되어 1$=6.5TL가 되었고 한 때는 1$=7TL까지 오른바 있다. 그러나 터키 정부의 긴급 대책 마련으로 다소 내렸고, 명절을 맞이하기 전에는 1달러 5.4TL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명절을 마치며 다시 오르기 시작한 달러 영향으로 터키 리라는 달러당 6.6TL로 다시 올랐다.

문제는 달러강세가 에너지 가격을 강타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9월 1일 산업용 전기 14%, 산업용 가스 14%, 가정용 천연가스 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달러강세 문제는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터키로서는 심각한 물가 인상을 안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8월 27일 대명절이 끝난 주간부터 실질 생활 물가가 오른 것을 실감하게 된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들의 부피와 수량이 줄었다. 식빵의 부피가 줄고, 치즈의 크기가 작아진 것이 눈에 뜨인다. 생산 공정을 고려하면 품목별 완제품이 되기 전에 이미 제품 생산 기획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The News 터키 박광희 취재본부장
The News 터키 박광희 취재본부장

터키의 9월은 새학기가 시작된다. 해마다 새학기를 맞이하며 학용품을 비롯하여 기본 공산품목들이 일제히 오른다. 모든 물가가 1년 동안 2-3차례는 기본적으로 인상된다. 때론 공식적으로 때로는 비공식적으로 가격이 오른다. 이러한 환경에 국민들은 이미 익숙해 있다.

그러나 지금의 달러강세는 여느 때의 인상률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조만간 원유가도 올라갈 예정이고 유통 관련 모든 품목의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가 되었다. 터키 식생활의 기본인 야채, 과일 마저 현저히 오르게 된다면 서민들의 생활 경제는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터키 정부가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에 대응하며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미 달러강세로 인한 물가 상승 흐름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국민들의 실질 생활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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