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 '북한은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초집중하려 한다'

경제건설에 총력 집중하려면 평화체제 반드시 필요
북한은 미국에 돌멩이 하나 날리지 않았다
비핵화 문제당사국이 남북이었다면 벌써 진전 있었을 것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8.09.30 09:51
  • 수정 2018.10.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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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 <사진 유엔>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 <사진 유엔>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29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세계 곳곳에서 위협받고 있는 평화가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경제 재건에 집중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 앞에 놓여 있다고 했다.

리용호 외무상이 밝힌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은 한반도를 핵무기도 핵 위기도 없는 평화의 나라로 만들고, 남북관계의 신뢰구축과 북미관계의 신뢰구축 속에 경제건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특히 5개월 안에 남북 정상이 3차례에 걸쳐 만나고 신뢰를 쌓아가며, 정치, 군사, 인도주의적 활동 및 스포츠를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활발한 대화를 통해 화해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를 언급하면서 비핵화 문제의 당사국이 남북이었다면 비핵화 문제가 결코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의 정치적 논리에 의한 비핵화 및 종전선언의 걸림돌을 지적했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북미정상회담이 있기 전부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후 그에 따른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신뢰를 보이지 않고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6.12조미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한반도 평화구축을 공고히 하자”고 주장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6.12조미공동선언이 이행되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며 한반도에 평화가 안착되어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발원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북미 간에 신뢰보다는 불신이 쌓였고,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를 쌓아가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리용호 외무상은 “핵무기를 가장 먼저 만든 곳도 미국이고, 전쟁에서 핵무기를 실제 사용한 나라도 유일하게 미국이다. 북한은 미국에 돌멩이 하나도 날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오랜 기간 동안 북한을 위협하고 공격했던 국가는 미국이었음을 상기시켰다.

비핵화를 향해 북한은 이미 발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미국은 그에 따른 상응하는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리용호 외무상은 “제재가 우리를 무릎 꿇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은 파이프 꿈이다. 최근 교착 상태는 미국이 신뢰 구축에 치명적인 강압적 방법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즉, 미국이 어떤 반응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선 비핵화만 주장하고 신뢰를 보여주지 않을 때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북한의 종전선언을 실질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고 언급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한의 평화정착을 위한 종전선언과 비핵화 문제를 미국의 정치적 논리에 이용하지 말고, 진정한 남북한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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