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감리 방조·묵인”... KTX 횡성역 ‘부실공사’ 의혹 제기

군데군데 총체적인 부실공사 흔적 발견...“KTX역 부실공사 책임 물어야”

  • Editor. 김정미 기자
  • 입력 2018.10.24 13:46
  • 수정 2018.10.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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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정미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기반시설공사로 추진된 KTX 원주~강릉간 철도 노선 중 횡성역을 비롯한 3개 역사가 공기 단축 등을 이유로 철골부분 공사가 부실공사로 진행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레일 국감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24일 열린 코레일 국감에서 횡성역 부실공사에 대해 지적했다.
코레일 국감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24일 열린 코레일 국감에서 횡성역 부실공사에 대해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24일 대전시 철도공동사옥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철도시설공단 국감에서 ‘KTX원주~강릉간 철도 횡성역사’ 신축공사에 대한 부실시공 의혹을 언급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동영 의원실은 총 사업비 132억원이 들어간 횡성역사는 군데군데 부실공사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며 역사의 주 골격인 H빔 중간이어붙이기, 드림작업이 필요한 골조에 산소용접기로 구멍을 뚫어 이음새를 마무리 하는 등 부실공사 내역을 증명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횡성역사 신축공사의 철골(역사 뼈대)은 내진 강도 시험에 통과되고, 설계 도면과 일치하는 정상적인 철골을 사용해야 함에도 공사기일 단축, 재료비 절감 등의 목적으로 규격에 맞지 않는 내진 강도가 부실한 철골 사용, 잘려진 철골을 부실 용접해 사용해 공사를 진행했고, 또한, 횡성역사의 이러한 부실시공이 만연히 드러나고 있음에도 발주처인 강원철도시설공단, 하청업체인 H건설, Y산업 및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감리업체 조차 이를 묵인하고 공사를 진행했던 것이다.

특히, 강재의 이음과 접합을 위한 강판의 천공작업은 어떠한 경우에도 천공기(드릴)로 작업을 해야 하며 산소용접기를 사용한 강판 천공은 절대로 금하고 있음에도 산소용접기를 사용한 강판 천공이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 기둥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볼트의 경우, 반드시 규격에 맞는 볼트 구멍을 뚫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기둥이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기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산소용접기 강판 천공은 매우 위험한 공사기법이다.

또한 횡성역을 비롯한 강원도 지역 6개 역사 신축공사를 관리 감독하던 책임자인 前 한국철도시설공단 이 모 부장이 강릉역 올림픽 조형물 청탁사건으로 지난 7월 배임 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사실이 있는 만큼, 부실공사를 실행한 공사업체·감리업체·발주처 등 이해관계자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동영 의원은 “부실공사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이 필요하고, 이 같은 부실공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행 건축법 등에 따르면 부실 공사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는 처벌할 수 있어도, 부실공사 자체를 처벌할 수는 없다”며 “관련 법률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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