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60년 만에 첫 전면 파업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민주적 직장문화를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설치등 요구

  • Editor. 노부호 기자
  • 입력 2018.12.20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천대길병원 노동조합이 19일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가천대길병원 노동조합이 19일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더뉴스=노부호 기자]가천대길병원 노동조합이 노동탄압 및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19일 개원 이후 첫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길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단체교섭 결렬에 따른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올해 7월 20일 민주노총 산하에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설립된 이후 8월부터 18차례 단체교섭과 2차례 조정회의에도 노사가 핵심쟁점을 두고 합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는 조정기한을 19일 새벽 5시까지 연장하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핵심 쟁점은 △인력충원을 통한 노동조건 개선 및 의료의 질 향상, △노동존중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조합 활동 보장 △민주적 직장문화 마련을 위한 제도개선위원회 설치 △기간제 및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 △합리적 임금제도 마련 및 적정임금 보장 등이다.

앞서 노조는 이달 3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10일부터 12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전체 조합원 1천383명 중 휴직자 등을 제외한 1천195명(86.4%)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들 가운데 97%인 1천159명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민주노총 산하 길병원지부의 조합원 수는 올해 7월 20일 설립 당시 30명에 불과했으나 이달 현재 1천450명으로 늘었다.

인천지노위의 결정에 따라 파업 기간에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 업무는 유지된다.

노조 관계자는 “길병원은 다른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 의료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인력 부족은 곧 높은 노동강도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이직자 증가로 나타나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업을 하게 됐지만 향후에도 사측과 교섭을 통해 원만하게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THE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4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