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노조, 시에 의료 공백 및 파업 사태 해결 촉구..1000여 명 거리행진

"1400병상에서 현재 운영 병상은 200여 병상 뿐"
노동자들은 가천대길병원 재단의 각종 부정부패 증언대회 등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

  • Editor. 노부호 기자
  • 입력 2018.12.2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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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노부호 기자]파업 9일차에 접어든 가천대길병원 노동자들은 27일 오전 10시 조합원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악한 처우 및 근로여건 개선 및 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과 파업사태에 대한 인천시의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가천대길병원 노동자 및 인천지역연대가 27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근로자들의 처우 및 노동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노동자 및 인천지역연대가 27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근로자들의 처우 및 노동 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추위 속에도 손피켓을 들고 가천대길병원 본관에서 인청시청까지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의료비리를 고발하는 노동자들의 현장 증언도 쏟아졌다.

21년째 길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간호사는 "간호사 1명이 17명~18명 환자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동 강도가 심한 상황에서도 사측은 인력 충원을 하지 않은 채 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부분 간호사들이 6시 출근해 12시간씩 일하고 있다"며 "임신 8개월차에 홀로 밤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홀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으며, 근무용 임부복도 지급되지 않아 사비를 털어야 했다"고도 말했다.

가천대길병원 노동자들이 파업 9일차에 접어든 27일 오전 10시 조합원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악한 처우 및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가천대길병원 본관에서 인청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노동자들이 파업 9일차에 접어든 27일 오전 10시 조합원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악한 처우 및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가천대길병원 본관에서 인청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현재 1400병상에서 환자들이 줄줄이 퇴원해 남은 병상은 200여 병상 뿐"이라며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천시에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화로 풀어나가려 했으나, 사측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25일부터 재개된 사측과의 교섭에서 현재 사측은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에 양보없이 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노조 파악 결과 사측이 현재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이 700억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이런 상황에서도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주려 하지 않는 사측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노동자들은 가천대길병원 재단의 각종 부정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증언대회 등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시는 적극 나서 의료공백과 파업사태를 해결하라"고 밝혔다.

길병원 노동자들은 지난 19일 오전 7시 인력 충원 및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했으며, 현재 운영 병상은 200병상도 못 미치고 있는등 국가 지정 암센타와 인천서해권역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은 정지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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