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파업 19년 만에 돌입… 사측은 주요 안건에 별다른 입장 변화 없어

파업 영향으로 일부 지점은 은행 업무 불편 수준

  • Editor. 노부호 기자
  • 입력 2019.01.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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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노부호 기자]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권리를 찾을 때까지 투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이 19년만에 총파업을 돌입하고 8일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19년만에 총파업을 돌입하고 8일 출정식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밤샘 집회 후 이날(8일) 총파업에 나섰다.

박홍배 KB국민은행 위원장은 “총파업까지 오게 되어 조합원들과 국민들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며 “작년 10월부터 사측과 이견을 좁히고자 10여 차례가 넘는 교섭을 주말과 오늘 새벽까지 진행했지만, 사측은 주요 안건에 별다른 입장 변화 없이 본인들의 입장만을 강요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사측이 신입행원 페이밴드 제도 등 부당한 차별은 뒤로 숨기고 오직 금융노동자가 돈 때문에 파업을 일으킨 것처럼 호도하고 부당노동행위로 조합원들을 겁박했다”고 비판했다.

페이밴드는 직급별로 기본급 상한을 설정해 연차가 차더라도 승진을 못하면 임금이 제한되는 제도다. 국민은행은 직원 생산성 제고를 이유로 이를 도입해 2014년 입사한 신입 행원들부터 이를 적용했다.

노조는 총파업 선포식에서 △신입행원들에게 적용된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끝까지 요구하고 있다.

파업 영향으로 일부 지점의 경우 은행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번호순번표는 물론 스마트텔러머신(STM), 무인공과금납부기 등의 전원이 꺼져 있어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대면 채널인 STM(스마트텔러머신·무인점포 수준의 업무 처리 능력을 갖춘 ATM)과 편리한 공과금 수납을 가능케 한 무인공과금수납기의 전원은 아예 꺼진 상태였다.

특히 고객 안내를 돕는 무인 대기순번표 역시 사용이 불가능해 고객을 일일이 창구로 안내해 다소 번잡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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