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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제도와 십일조한국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제도 '전세제도', 한국교회에서 사라져야 할 '십일조'
목회자의 설교실력은 고사하고, 일천번제헌금 안 하는 교회만 가도 다행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주택이란 월세, 전세, 주택 구입 등 세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그리고 대한민국 교회는 교인들에게 십일조가 가장 큰 헌금으로, 그리고 감사헌금, 주일헌금, 선교헌금, 건축헌금, 차량헌금, 일천번제헌금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헌금이 있다.

‘전세제도와 십일조’라고 하니 전혀 어울리지 않고 생뚱맞은 제목인 것 같다. 사실 전세제도와 십일조는 전혀 관계없거나 가끔은 관계있기도 하다. -장로 또는 안수집사 직분을 받기 위해 아파트나 주택을 처분해 전세로 옮기면서 헌금을 하거나, 교회 건축헌금을 위해 주택을 처분하고 전세로 옮기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전세제도와 십일조’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둘은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며, 오로지 한국에만 존재하는 제도다.

아파트

대부분 외국의 주택은 보증금과 월세라는 개념보다는 렌탈이라는 개념으로 존재한다. 자기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집을 렌탈 할 수 있다. 집을 처음 렌탈 할 때는 첫 달에만 통상 2개월 렌탈비를 지불한다. 이 중 1개월 렌탈비가 보증금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처럼 최소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의 보증금을 지불하지 않는다.

수입이 많지 않고 가족이 많은 구성원들에게는 지자체에서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한다. 집 렌탈비로 주변 시세의 50% 이하로 나오거나 최대 30% 이하로 제공되기도 한다. 가스비와 전기료 등 각종 공과금에서도 혜택을 준다.

한국사회에서 아파트에 대한 거품이 대단히 많이 들어가 있다. 사람을 위한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를 위한 아파트 그리고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아파트로 왜곡되어 있다. 전세제도는 집을 사기 어려운 서민을 위한 제도로 생겨났지만, 이제는 전세제도로 말미암아 서민들의 주거 이동을 제한하고 있고, 주택 구입가의 80~90%에 육박하는 전세가격에 서민들의 등골이 휘어진지 오래다. 이제는 전세제도를 폐지하고, 대부분 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집은 렌탈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국의 대형교회들

전세제도 만큼이나 한국교회에서 유일하게 자리 잡은 십일조도 본연의 취지는 사라지고 왜곡되어 십일조를 의무적으로 강요하며, 십일조를 하지 않는 성도는 구원을 못 받는다거나 암에 걸려 죽는다는 설교를 행하는 목사의 탈을 쓴 사람들이 나타날 정도다.

구약에서도 십일조는 분깃이 없던 레위지파를 위한 세금형태의 헌금(헌물, tenth offering)이었다. 신약으로 넘어오면서 예수님에 의해 헌금은 의무적인 세금형식에서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고 헌금하고 봉사하는 것으로 의미가 변경된다.

엘리야에게 음식을 제공한 사렙다 과부의 사건과 누가복음에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과부의 두렙돈 헌금이 가리키는 것은 ‘가진 것 모두를 내놓아라’ 하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20장 45절 ~21장 6절에 나타난 과부의 두렙돈은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내용이다.(막 11:17; 마 21:13; 눅 17:46, -한국성서대학교 이민규 신약학 교수 뉴스앤조이 기고 중)

누가복음 21장 5~6절에는 “5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6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과부의 두렙돈까지 모두 바치게 만든 그 성전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진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십일조는 중국과 일본에서 선교실패를 맛본 선교사들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제도다. 한국민들의 무속적인 열심에 십일조를 첨가해 한국교회가 선교사들이 철수한 후에도 한국민들 자립에 의해 운영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목회자들에 의해 “십일조를 많이 내면 구원받는다. 십일조를 안 하면 암에 걸린다. 교회 출석하지 않고 놀러갔더니 온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십일조를 떼먹었더니 그 자녀가 병에 걸렸더라”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근거 없는 말을 설교시간을 통해 퍼뜨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5000년 역사를 통해 흐르는 ‘냉수 떠놓고 빌던 한민족의 종교적 열심’과 결부해 한국교회를 부자교회로 만드는 일에 큰 역할을 감당했다.

많이 혼탁해진 한국교회에서 목회자의 설교 실력을 떠나 간단히 최소한 기본적인 교회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가 ‘일천번제헌금’과 ‘성가대 찬양 후 박수치기’ 등이다. 목회자 설교를 분석할 능력이 없다면 위에 나타난 두 가지(‘일천번제헌금’과 ‘성가대 찬양 후 박수치기’)만 하지 않아도 아직까지는 교회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목회자다.

김재봉 선임기자  kimjaib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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