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의 반민특위 즉각 필요하다

독립유공자에게는 확실한 보장을, 조국과 민족을 배신한 자에게는 철저한 응징을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9.03.18 15:18
  • 수정 2022.08.2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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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상업주의와 미국최고란 프레임을 앞세우는 할리우드 영화에 한국인들이 많이 노출되어 있다. 할리우드 영화에는 미국은 늘 선(善)을 담당하고, 러시아, 중동 이슬람 국가, 남미 등이 악(惡)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온다.

심지어 외계인이 나오는 SF영화에서도 외계인은 미국을 침공하고, 미군은 그 외계인을 물리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거나 외계인을 물리치는데 아주 결정적인 원인을 발견해 전 세계를 이끄는 역할로 나온다.

그런데 이런 할리우드 영화에서 눈여겨 볼만한 장면들이 있다. 미국최고와 미국식 애국주의를 요구하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적진에 남겨진 미군 병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무사 귀환시킨다는 스토리와 미국을 배신하는 자는 끝까지 추격해 응징한다는 내용, 그리고 미국에 테러를 가하려는 집단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격해 응징한다는 내용이다.

반민특위가 국민분열을 가져왔다고 발언한 자유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자유당>
반민특위가 국민분열을 가져왔다고 발언한 자유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 자유당>

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발언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대한민국 정부수립 정체성이 공격받았다.

일제강압시기를 거치면서 끊임없는 독립투쟁을 했고, 해방 후 대한민국에 친일청산과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도록 애쓴 모든 선각자들의 공로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발언이 제1야당이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나왔다.

가짜 독립운동 꾼이며 대한민국을 독재의 길로 이끈 이승만에 의해 무산된 반민특위를 다시 열어야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푼 두푼 모아 독립자금을 보냈던 동포들의 피땀 어린 지원금을 착복해 미국에서 호화생활을 누렸던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이 됐던 일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런 이승만이 권력을 잡아 친일파와 손을 잡기 위해 반민특위를 경찰과 폭력배를 동원해 무산시킨 것은 대한민국에 박정희가 등장하게 만들었고, 박정희는 전두환과 노태우를 등장시켰고, 결국 이명박과 박근혜를 등장시켰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를 바탕으로 하는 오늘날의 자유한국당은 나경원 같은 사상을 가진 자들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는 정당으로 만들었다.

김영삼 문민정부와 김대중 국민의정부, 노무현 참여정부가 친일파를 청산할 수 있었지만 흉내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넘어갔다. 3.1절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친일파청산을 언급했다.

문재인정부는 지금 즉시 제2의 반민특위를 개설하고, 친일파와 그 후손들, 그리고 오늘날 국가와 민족을 배신하는 듯한 친일성향을 드러내는 자들과 극단적인 친미성향을 드러내는 자들에 대해 청산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극우단체들이 집회에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기에 이어 일장기까지 들고나왔다.
극우단체들이 집회에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기에 이어 일장기까지 들고나왔다.

물론 일본인들 중에서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한 자들이 있고, 미국인들 중에서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한 자들이 있다. 하지만 소수의 착한 행실이 일제강압시대에 행해졌던 강압과 수탈행위 전체를 대신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착한일본인을 내세워 일제강압시대를 왜곡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제강압시대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한국인과 일본 간의 차별이 없었고, 일본인들이 매우 친절하고 상냥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런 허무맹랑한 글에 동조하고 댓글을 달면서 호응하는 한국인들도 꽤 많이 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이 그 중 한 명이다. 또한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 심지어 일장기까지 길거리에 들고 나와 극우단체라고 부르기에도 이상한 사이비집단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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