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10시 32분 기준 창원 성산구 60.41% 개표 완료, 경남 통영.고성 40.13% 개표 완료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후보가 모두 앞서고 있다.
흔히 총선이나 시장선거에서도 지방의 경우 2000표에서 5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므로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2곳(창원 성산구는 단일화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단일후보) 모두 패배가 기정사실이다.(오후 10시 32분 기준)
두 곳 모두 경남이란 특수성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에게는 힘든 지역구라는 것도 있지만, 지난 6.13지방선거와는 이미 많은 격세지감을 느끼는 보궐선거다.
오후 11시 20분이 지나면서 겨우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500여표 앞서며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을 통한 창피한 반쪽 승리(사실 반쪽 승리도 못 된다. 1/3승리?)는 문재인정부의 지지율하락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하락에 기인한다. 문재인정부의 지지율하락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하락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언론에서 진단을 내렸기 때문에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그 중 한 곳이라도 귀기울여 들었다면 창피한 반쪽 승리는 면했을 것이다.
4월 3일, 제주4.3사건 71주년을 맞이한 날이다. 또한 조용한 지역위원회 개편과 시.도당 개편대회를 마무리한 민주평화당이 대장정의 대미를 제주도당 창당대회로 끝을 낸 날이기도 하다.
민주평화당 입장에서는 4.3보궐을 통한 당 존재감 과시와 정당지지율 제고라는 좋은 기회를 사용도 못하고 파묻은 날이다. 특히 시.도당 개편대회는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시.도당에서 어렵게 만든 행사였다.
민주평화당은 시.도당 개편대회를 위해 중앙당 차원의 홍보전략 부재, 소속 국회의원 총동원 등 이를 통해 당지지율을 올릴 아무런 방안도 마련하지 않았다.
특히 4.3보궐선거 중 창원성산구에 후보를 세우지 못해 단일화 협상을 통한 언론홍보도 활용하지 못했다. 민주평화당이 창원성산구에 후보를 세웠다면 당선 가능성은 낮겠지만,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통해 일정부분 당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기대는 할 수 있었다.
민주평화당에게 다행이라면 전라북도 전주완산구에서 최명철 후보가 시의원에 당선된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가장 큰 타격은 더불어민주당이다. 국회의원 보궐 2곳에서 사실상 패했다. 후보단일화를 통해 창원성산구 후보가 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외면하고 500여표 차이로 힘들게 당선됐다는 창피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에서 정의당이 지역민들의 선택을 전폭적으로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중당도 15% 이상은 아니라도 10%의 득표도 얻지 못했다. 오후 10시 48분 기준 3.86% 득표 밖에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냉정한 현실 인식과 2020년 4월 총선을 대비하는 철저한 전략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당 존립을 앞에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여전히 온전한 다당제를 이룩하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란 양당 기득권체제가 작동되고 있는 국회, 즉 대한민국 정치시스템의 벽을 넘지 못한다면 2020년 4월 15일 열리는 제21대 총선에서 생명연장을 하지 못한다.
어쩌면 2020년 4월 15일 제21대 총선 이전에 이합집산을 통해 기득권 양당으로 통폐합되거나 여기저기서 실현 불가능한 ‘제3지대 헤쳐모여’ 군불에 스스로 뛰어들어 소속 의원들의 각개전투로 기성정당에 백기투항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제 21대 총선까지 1년 남았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어떤 방향성(stance)을 유지하고 나가느냐에 따라 당의 존립이 달려 있다. 그리고 민중당의 약진이 어느 정도까지 갈지 아직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