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월이면 벚꽃으로 물든 지자체, 너도나도 벚꽃축제

따라하기 지역축제, 지역별 개성과 다양성 확보할 대안은 없나?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9.04.17 14:45
  • 수정 2022.02.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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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화랑공원에 핀 벚꽃 <사진 김재봉 기자>
안산 화랑공원에 핀 벚꽃 <사진 김재봉 기자>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진해 군항제, 여의도 국회주변(윤중로 : 일본식 용어) 벚꽃축제, 제주 왕벚꽃축제, 강릉 경포 벚꽃축제, 경주 벚꽃축제 등 대한민국 4월은 전국이 벚꽃축제로 물든다.

하지만 벚꽃구경을 위해 꼭 유명한 축제를 찾아갈 필요는 없다. 사람이 붐비고 푸드트럭과 포장마차가 즐비한 벚꽃축제를 원한다면 유명한 벚꽃축제를 찾으면 된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구경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한가한 맑은 오후를 즐기고 싶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어디를 가도 길 양쪽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지자체마다 벚꽃을 얼마나 많이 심어놓았는지 대한민국 전국방방곡곡 4월이면 벚꽃이 풍년이다. 철쭉축제로 유명한 군포에도 도로마다 벚꽃이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막국수와 닭갈비로 유명한 춘천에서도 벚꽃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제는 416세월호참사 5주기다. 군포에서 안산 화랑공원으로 가는 길에도 벚꽃은 어김없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어디를 가도 진해 군항제나 여의도 벚꽃축제 못지않은 풍성한 벚꽃이 피어 있는데, 사람들은 왜 진해 군항제나 여의도 벚꽃축제, 경주 벚꽃축제, 경포 벚꽃축제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여 여유로움을 찾을 수 없는 곳을 가려고 할까?

지자체마다 왜 다양성과 개성을 파괴하고 가로수마다 벚꽃을 심지 못해 안달이 났을까? 대한민국 전국이 아파트로 물들더니, 이제는 벚꽃으로 물들고 있다.

벚꽃이 아닌 다른 나무들의 설자리는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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