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공청회,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

안민석 의원이 주최하고 문화재단 씨알이 주관한 공청회 통해 안익태 반애국적 행위 고발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9.08.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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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는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주최하고 문화재단 씨알이 주관하는 ‘긴급 공청회,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 토론회가 열렸다.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공청회, 8.15광복절을 앞두고 친일 및 친나치행각이 드러난 안익태 애국가 거부가 본격적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공청회, 8.15광복절을 앞두고 친일 및 친나치행각이 드러난 안익태 애국가 거부가 본격적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이 여는 말씀으로 ‘친일행위의 성격과 범주’란 주제로 발언하고 한신대학교 이해영 교수가 발제를 맡아 ‘안익태의 친일, 친나치에 대한 행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해영 교수는 “지금까지는 안익태의 친일행위와 친나치행위, 그리고 안익태의 애국가가 반애국가적인 것을 몰랐기 때문에 불렀다고 하지만, 이제 알고 난 후에도 계속 부를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해영 교수는 그의 저서 ‘안익태 케이스’에 상세하게 안익태의 친일행각과 친나치행각을 독일연방문서보관서(Bunderarchin) 자료를 바탕으로 기술하고 있다. 지난 2000년경부터 안익태의 반애국적 행위가 밝혀지는 가운데 안익태가 숨겨왔던 친일행각이 속속드러나고 있다.

'안익태의 친일, 친나치에 대한 보고서'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이해영 교수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안익태의 친일, 친나치에 대한 보고서'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이해영 교수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문화기획가 구자우 얼룩소 대표는 “1955년 한국을 방문한 안익태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한국환상곡’ 악보를 제공하며 일제강점기와 독일제국시절 자신이 애국가가 포함된 한국환상곡을 계속 연주했다고 속였지만, 독일 예술가들과 자료들에 의해 허위로 밝혀졌다”고 안익태의 친일행각과 자신의 업적을 애국자로 포장해 홍보한 사실을 고발했다.

특히 지난 2006년 이후 송병욱, 전정임, 허영한, 이경분, 이해영 등 독일 현지 연구자들에 의해 안익태의 거짓말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그의 친일 및 친나치 행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정희 외래교수는 “안익태는 표절을 넘어 자기표절까지 한 사람이다. 애국가의 상당부분이 불가리아 민요 ‘오! 도브로잔스키 크라이’를 표절했다”고 밝히며 애국가와 오! 도브로잔스키 크라이 악보를 비교하며 안익태의 표절을 증명하며 설명했다.

김정희 교수는 “특히 대중가요에서 조금만 비슷한 멜로디가 나와도 표절시비에 휘말리는데, 다른 노래도 아닌 애국가가 50% 이상이 표절한 것으로 드러나는데 계속 안익태의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정희 교수는 “대부분 국가는 해당국가의 민족적 정서와 리듬을 모티브로 해 애국가 및 국가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익태의 애국가는 불가리아 민요인 ‘오! 도브로잔스키 크라이’를 표절했기 때문에 우리 한민족의 정서와 전혀 맞지 않다”며 중국과 일본의 국가와 비교해 설명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김정희 외래교수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한국종합예술학교 김정희 외래교수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초등학교 교사인 인경화 선생은 “우리 어릴 때 암송하던 국민교육헌장도 사라졌고, 국기 하강식도 사라졌다. 그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으로 모두 알고 있었고,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사라졌다.”고 언급하며, “변절자가 작곡한 애국가를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가르치고 부르게 해야 하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판소리 명창인 임진택씨도 “애국가는 200여개 이상 발굴되어 있다. 애국가를 꼭 애국자가 만들 필요는 없지만, 반애국자, 반민족행위자가 만들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며, 친일 및 친나치 행위자인 안익태의 애국가를 불러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부영 전 국회의원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이부영 전 국회의원 <사진 김재봉 선임기자>

이부영 전 국회의원(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우리 세대는 알든 모르든 안익태 곡조를 불러왔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르게 해야 하는가?”라며, “현재 수출규제 문제가 발생한 일본 아베 수상은 ‘일본회의’ 소속인데, 이는 야마구치갱에서 출발했으며, 이들은 정한론을 펼쳤던 침략주의자였음을 지적했다. 특히 정한론을 주장했던 야마구치갱들이 대부분 만주국 출신들이며, 안익태는 만주국을 찬양하는 만주국환상곡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부역했던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남겨진 과제 : 토론회 참가자들의 질의 응답속에서

1. 오는 8.15광복절에 애국가를 어떻게 불러야 하나?

2. 안익태의 애국가를 제외하고 어떤 애국가를 불러야 하나?

3. 우리정서에 맞는 애국가를 만들기 위한 공론의 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4. 안익태 애국가를 부르지 않도록 이슈와 대중화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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