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의 배경 '조선의열단' 100년을 기억하다!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 '그날의 울림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비전' 공연
국가보훈처 '약산 김원봉 국가유공자 서훈 못한다' 입장, 풀어야 할 숙제남아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9.10.02 02:07
  • 수정 2019.12.1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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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100년 전 1919년 2월 8일 일제 심장 한 복판인 도쿄에서 독립선언문이 발표됐다. 그리고 3월 1일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朝鮮(아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로 시작하는 3.1독립선언문이 선포되었고, 한반도는 일제강압에 맞서 비폭력 만세운동으로 뒤덮였다.

이와 동시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1919년 11월 9일, 약산 김원봉을 단장으로 하는 아나키스트 성격의 무장독립운동단체로 ‘조선의열단’이 설립됐다.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그날의 울림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비전' 공연 <사진 김홍민 대기자>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그날의 울림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비전' 공연 <사진 김홍민 대기자>

100년이 흐른 2019년 대한민국은 2.8독립선언 100주년,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했다. 또한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조선의열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16년 상영된 영화 ‘밀정’은 조선의열단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 전반부는 일본경찰 1000여명과 단신으로 전투를 벌인 쌍권총 김상옥 열사의 모습이 강렬하게 각인된 상태로 약산 김원봉의 지휘아래 조선의열단의 조국 독립을 위한 치열한 투쟁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다큐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공연은 100년전 조선의열단과 독립운동가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 김홍민 대기자>
다큐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공연은 100년전 조선의열단과 독립운동가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 김홍민 대기자>

올해는 많은 국민들이 주목하지 않지만, 약산 김원봉 선생이 ‘조선의열단’을 창립한 100주년이 된다. 전국에서 뜻을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김원웅 광복회장)’를 결성하고 약산 김원봉 선생, 쌍권총 김상옥 선생을 비롯해 조선의열단 이름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수없이 희생해간 선조들을 기억하려 한다.

'그날의 울림-100년의 기억, 100년의 비전' 공연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도 선보였다. <사진 김홍민 대기자>
'그날의 울림-100년의 기억, 100년의 비전' 공연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도 선보였다. <사진 김홍민 대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그날의 울림’은 다큐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됐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공연은 1부에서 ‘눈물(La Lagrima)’, ‘승리를 위하여(Il vincere)’란 주제로 푸치니에서 도니제티, 베를리니까지 다양한 곡들이 공연됐다.

2부는 ‘그날의 울림’이란 제목으로 안중근 의사를 테마로 한 뮤지컬 ‘영웅’ 중 ‘영웅, 누가 죄인안가’를 시작해 한민족의 희망과 투쟁을 노래하면서 김민기 작사, 송창식 작곡인 ‘내나라 내겨레’, 한태수 작곡, 채정은 작사인 ‘아름다운 나라’, 그리고 올드랭 사인의 곡조에 부르는 애국가가 삽입되었으며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온 국민이 337박수와 함께 외쳤던 ‘대한민국’을 외치는 합창곡으로 웅장하게 편곡된 ‘아리랑’이 연주됐다.

덩실 덩실 춤을 추며 모듬북을 두드린 고석진 연주자 <사진 김홍민 대기자>
덩실 덩실 춤을 추며 모듬북을 두드린 고석진 연주자 <사진 김홍민 대기자>

세종문화회관 1층, 2층 3층을 가득채운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한민족의 고유가락이 깃든 음악에 덩실덩실 춤을 추며 모듬북을 친 연주자에게는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객석 맨 뒷자리 한 귀퉁이에서 공연을 관람한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 김원웅 회장(광복회 회장)은 "그날의 울림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비전'은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고단한 삶과 암울한 시대를 이겨낸 희망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메운 관객들 <사진 김홍민 대기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메운 관객들 <사진 김홍민 대기자>

하지만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와 대한민국에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아있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해 지난 8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약산 김원봉의 서훈 논란과 관련, "현재 기준상 (독립유공자 서훈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국가유공자법상 김원봉이 대한민국에 공을 세웠나, 해(害)를 가했나'라는 질의에는 "북한 국가 수립에 기여한 것으로 안다"며 "그 부분은 해라고 볼 수 있다"고 대답했으며, 기준 개정을 통한 서훈 추진 가능성에 대해도 "그럴 생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의열단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김원웅 광복회장)’는 오는 11월 10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조선의열단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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