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터키 코로나-19 대응, 이대로 좋은가?

확진자 359명 급증, 국민들 감염 지역 전혀 모르고 있어

  • Editor. 박광희 취재팀장
  • 입력 2020.03.20 15:22
  • 수정 2020.05.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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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박광희 취재팀장] 터키에서 오늘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59명으로, 사망자도 4명으로 늘었다. 보건부 페흐레틴 코자 장관은 그의 트위터에서 "마지막 24시간 내 검사한 1981명 가운데 168명이 양성 결과가 나왔다. 기존 191명에 추가되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까지 총 359명이 되었다. 85세 여성도 사망하여 사망자도 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터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 보건부가 확진자 감염 정보를 밝히고 있지 않아 감염자 급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방역과 감염 예방에 국민들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확진가가 보고된 것은 지난 3월 11일이었다. 전날 10일 저녁 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날 보건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발생 발표를 시작으로 이후 2명, 5명, 18명, 47명, 98명, 191명, 그리고 359명 순으로 공식 발표를 이어갔다.

터키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다니고 있다. <사진 Sabah>
터키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다니고 있다. <사진 Sabah>

지금까지 터키에서 코로나-19 관련 결과는 보건부 장관이 직접 발표하고 있는데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한 것과 보건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표하는 것이다. 발표 내용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이다. 발표 시간은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고 확진자 통계가 잡히면 그에 맞춰 기자회견 식으로 하고, 그외에는 늦은 시간을 포함하여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간단한 통계만 언급하는 방식이다. 자세한 설명이 없다.

코로나-19 감염자 정보 미공개

터키에서의 코로나-19 대응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감염자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감염자 숫자는 아직까지 많은 상태는 아니다. 확진자 359명, 사망자도 4명이다. 그러나 검사 진행 중인 숫자가 수 천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터키는 정부 대책만 세워지고 정작 국민들에게는 감염자 관련 정보를 공개치 않아 감염 지역들을 국민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어느 도시에 감염자가 생겼고, 어느 곳들을 경유했는지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순례객들, 양성 반등 급증

현재 터키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또 하나의 큰 복병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수 만명의 순례객들이다. 공식적으로 언급돈 수가 2만 천명이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지난 13일 이후로 입국한 이들에 대해 앙카라, 콘야 등 5개 격리 시설로 옮겨져 14일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이들 가운데 검사 결과 양성 반응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는 급증할 가능성이 많다. 문제는 14일 격리되지 않고 지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많고, 격리가 되었어도 격리 이후 그 다음 단계이다. 이들 가운데 무증상으로 검사 받지 않고 또는 검사 결과 음성자라 해도 14일 후 해당 거주 지역으로 돌아갔을 때 감염 가능성이 높다.

초기 대응 양호

자국내에서 확진자 발생 전에 이미 중국과 한국간 항공 운행 중단, 이란 국경 차단을 시행했고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후 전국 초중고 1주, 대학 3주 휴교령 결정, 감염자 18명 발생과 동시에 유럽 확진자 주요 9개국 항공 운항 중단 결정, 확진자가 98명에 이르자 전국 공공시설 잠정 폐쇄와 유럽 항공 운행 잠정 중단국을 20개국으로 확대, 확진자가 191명과 사망자 2명 발생에 이르러서는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담화문에서 '집에 머물라(EVDE KALIN)'로 국민들로 하여금 외출 삼가를 당부했다. 이러한 정책은 아직까지 초기 대응 단계에서 비교적 잘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81개 주, 지역 감염 예방 대책 시급

그러나 초기부터 확진자 감염 정보에 대해 미공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문을 연 것과 같을 수 있다. 실제로 학교 휴교령이 내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남쪽 지중해 연안과 기타 휴가지로 여행을 떠났다. 어느 지역이 얼마나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터키 보건부는 앞으로 81개 주 현황을 투명하게 국민들에게 공개하여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그에 맞는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가야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대응 체제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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