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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에키타이 안 교향 환상곡 ‘만주국(Mandschoukuo)’ 영상 공개독일 연방 문서보관서 소장 전체 영상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
'코리아 판타지'는 상황에 따라 애국과 변절을 오가며 변신한 ‘자기표절’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공동대표: 이해영, 신동일)은 오랜 노력 끝에 베를린 소재 Bundesarchiv(독일 연방 문서보관소)에서 소장 중인 에키타이 안(안익태)의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 지휘 동영상을 입수하여 20일 국회소통관에서 영상 공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에키타이 안(안익태)의 만주국 지휘 동영상 일반에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원웅 광복회장 <사진 광복회>

광복회와 국가(國歌)만들기시민모임이 공개한 영상은 1942년 9월 18일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혼성 합창단을 위한 교향 환상곡 ‘만주국(Mandschoukuo)’>이라는 곡명으로 베를린라디오 오케스트라와 라미 합창단이 협연하고 에키타이 안이 지휘한 것이다.

이 동영상의 존재는 그동안 몇몇 학자들에 의해 알려져 오면서 일부가 소수에게 공개된 바 있지만, 독일 대사관을 통해 입수한 무삭제 원본 버전이 일반에 전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에키타이 안은 1938년 2월 20일 아일랜드 더블린 게이어티 극장에서 4악장에 애국가 선율이 포함된 <코리아 판타지>를 초연했으며, 그 후 헝가리 부다페스트(1938.6.27.)와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1940.5.25.)에서도 연주했다.

'에키타이 안'(안익태)의 만주국 지휘 및 독일에서 활동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한신대 이해영 교수 <사진 광복회>

1940년 10월 19일에는 약간의 손질을 거쳐 <교쿠토>라는 곡명으로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연주하며, 이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1940.11.3./1941.11.2.)와 헝가리 부다페스트(1941.10.10.)에서도 연주했다.

<교쿠토>에는 애국가 선율이 포함된 제4악장이 생략된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만주국>이라는 곡명으로 연주했는데, 오늘 공개된 동영상이 그것이다. 그 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토아>라는 곡명으로 연주된다.(1943.1.3.) 그러나 이들은 곡명이 다를 뿐 실제로는 같은 곡이다.

오늘 공개된 영상의 절정에 해당하는 합창 부분의 대본은 에하라 고이치가 썼으며, 에하라 고이치는 주베를린 만주국 공사관의 참사관으로 주독 일본 첩보기관(IS)의 총책으로서 재독 만주국 공사관을 실질적으로 관장하면서 경제무역, 문화프로파간다, 첩보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에키타이 안은 바로 이 에하라 고이치의 사저에서 1941년 말부터 1944년 4월 초까지 기거하며 그의 지원을 받아 활동했다. 에키타이 안은 그 대가로 일본제국과 나치독일의 고급 프로파간디스트로서 용역을 제공했다.

만주국을 찬양하고 일본・독일・이탈리아 3국의 단결을 노래한 이 합창 부분은 오늘날 <한국 환상곡>에서는 한반도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에키타이 안의 <코리아 판타지>는 애국에서 변절로, 변절에서 다시 애국으로 상황에 따라 변신한 ‘자기표절’의 결과다.

안익태의 애국가와 불가리아 군가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의 표절을 분석한 자료(국가만들기 시민모임 김정희 사무총장 자료) <사진 광복회>

더 심각한 것은 애국가의 선율이 불가리아 노래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와 매우 흡사하다는 부분이다. 선율의 맥락과 음정이 일치하는 음이 전체 출현음의 58%, 유사한 음까지 포함하면 72%에 이르며, 이는 결과적으로 ‘표절’에 해당한다. 불가리아의 <교쿠토> 연주에서 애국가 선율이 포함된 제4악장이 생략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표절과 자기표절은 ‘창작’을 하는 모든 이에게 금기시되는 행위이며, 가장 기본적인 ‘양심’의 문제다. 일반적인 노래도 표절곡은 방송 금지 대상이다.

대한민국 민중 모두가 부르는 애국가가 다른 나라의 노래와 이처럼 닮은 선율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다. 한국인 모두가 오랫동안 불러왔다고 해서 그 부끄러움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광복회'와 '국가만들기 시민모임'은 안익태의 애국가 문제점에 대해 독일정부에서 받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광복회>

광복회와 국가만들기 시민모임은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오늘 일장기와 만주국기가 걸린 무대에서 <만주국>을 지휘하는 에키타이 안의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그의 친일 친나치 행위를 다시금 확인했다”고 밝히며 “△친일 친나치 인물인 에키타이 안이 작곡한 애국가가 국가(國歌)의 지위를 누리는 일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 △표절 의혹이 뚜렷한 에키타이 안의 애국가를 방송하거나, 행사 등에서 부르기를 강요 또는 권장하는 일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체성과 시대정신을 모두 반영한, 정통성과 품격을 갖춘 대한민국의 정식 국가(國歌)를 만들기 위한 논의를 당장 시작하여야 한다” 등 의 주장을 했다.

김재봉 선임기자  kimjaib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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