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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정상화는 한국식 영어 출제하는 낡은 사고 가진 위원들 정리부터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학생들도 이해 못하는 영어 지문을 출제해
시대가 바뀌고 교과서가 바뀌어도 옛날 방식 그대로 독해와 문법 밖에 모르는 바보들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지난 2019년 11월에 실시된 수능모의고사 외국어영역 30번에 출제된 문제다. 미국 대학생, 영국 대학생, 호주 대학생 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대학의 석박사들도 이 문제 정답을 맞춘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수능외국어영역 30번 문제를 맞추는 사람은 한국식 영어에 최적화되어 있는 학원 강사들과 학교 선생님들밖에 없다.

이 문제를 출제하고 해설을 해 놓은 것을 살펴봐도 분명히 한글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무슨 말이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야?”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참조 2020년 수능외국어영역] 30.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 중, 문맥상 낱말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3점]

Suppose we know that Paula suffers from a severe phobia. If we reason that Paula is afraid either of snakes or spiders, and then ① establish that she is not afraid of snakes, we will conclude that Paula is afraid of spiders. However, our conclusion is reasonable only if Paula’s fear really does concern either snakes or spiders. If we know only that Paula has a phobia, then the fact that she’s not afraid of snakes is entirely ② consistent with her being afraid of heights, water, dogs or the number thirteen. More generally, when we are presented with a list of alternative explanations for some phenomenon, and are then persuaded that all but one of those explanations are ③ unsatisfactory, we should pause to reflect. Before ④ denying that the remaining explanation is the correct one, consider whether other plausible options are being ignored or overlooked. The fallacy of false choice misleads when we’re insufficiently attentive to an important hidden assumption, that the choices which have been made explicit exhaust the ⑤ sensible alternatives.

[전문 해설] (④ denying → accepting or conceding)

Paula가 심한 공포증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우리가 알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Paula가 뱀이나 거미 둘 중 하나를 두려워한다고 추론하고 그녀가 뱀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 확증한다면, 우리는 Paula가 거미를 두려워한다고 결론내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결론은, Paula의 두려움이 실제로 뱀이나 거미 둘 중 하나와 관련이 있기만 하다면, 합리적인 것이 된다. Paula가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만을 우리가 알고 있다면, 그녀가 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녀가 고소(높은 곳)를, 물을, 개를 또는 숫자 13을 두려워할 수도 있음과 전적으로 양립가능하다. 좀더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우리가 어떤 현상에 대해 대안적 설명들이 든 목록을 제공받고 그 (대안적) 설명들 중 어떤 하나 외에 모든 것이 불만족스럽다고 설득될 때, 우리는 잠시 멈춰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남아있는 설명이 올바른 것이라고 부정하기(→수용하기) 전에 (혹시) 다른 그럴 듯한 선택지들이 무시되고 있거나 간과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려하라. 잘못된 선택의 오류는 숨겨진 중요한 가정에 우리가 주의를 불충분하게 기울일 때 (우리를) 오도하고, 겉으로 명확하게 드러난 선택지들이 타당한 대안들을 소진시켜 버린다(밀어내 버린다).

한국교육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수능시험 관련 홈페이지 모습

특히 한국식 영어를 교육받지 않고 어릴 때부터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도 문장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로 이런 식으로 오랜 시간 진행된 한국의 영어교육이 대부분 학생이 영어를 싫어하게 만든 원인이다. 또한, 우리가 늘 듣던 대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어를 배워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곤 했다.

몇해전에도 한국의 수능외국어영역을 외국인 학생들이 풀면서 ‘Oh My God’을 외치면서 각종 욕을 내뱉던 모습이 있었다.

한국 수능외국어 문제를 출제하는 연령이 늙었다. 이들은 대부분 7080년대에 영어를 배워 영문학 교수가 되었거나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된 사람들이 많고, 젊은 층이 겨우 90년대 영어를 배우고 출제위원들이 된 사람들이 많다.

특히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대수능위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들 자체가 나이가 많다. 매우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내놓은 것조차 이미 낡고 오래된 사고에 묶여 있다.

이들이 오히려 한국교육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한국교육을 왜곡시키고 죽이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공교육의 정상화는 어쩌면 이들이 교육전문분야에서 사라져야 가능하다.

이해찬 교육부장관시절부터 교과서 개편은 수없이 이루어졌지만, 가르치는 학교 현장에서는 변화가 크게 없다. 여전히 독해와 문법 위주의 교육과 읽기와 문법 위주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고등학교 영어수업시간에 그룹토의를 하고, 그에 따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영어로 브리핑자료를 만들거나 프로젝트 발표문을 만드는 일은 찾아볼 수 없다. 영어로 에세이를 작성하고 영어 소설이나 문학책을 읽는 시간도 없다. 설령 그러한 교과목을 배치한다고 해도 영어 교사들 중 이러한 교과목을 가르칠 실력이 있는 사람도 거의 없다. 그래서 대부분 학교 내신은 수능에 출제되는 형식으로 옛날 스타일을 고집해 여전히 출제되고 있다.

고등학교 영어 수업의 한계는 늘 교사들이 핑계를 대는 것처럼 수능외국어영역 문제가 여전히 80년대 90년대 초반의 형식과 크게 달라진 것 없이 2020년에도 여전히 같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수능영어를 출제하는 위원들이 나이 많아 늙어 요즘 경향의 영어를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고, 심지어 요즘 영어에 적응하거나 뛰어넘을 능력이 없어 옛날 자신들이 영어를 배우던 범위 안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능영어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들이나 그와 비슷한 세대들에게 영어작문을 시켜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영어작문을 한다해도 이들은 전형적인 한국식 영어문장을 만든다. 한국인들은 한 번에 이해를 하지만, 외국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그런 영어문장을 만든다.

영국 런던에서 5년을 생활하다 한국에 들어와 영어강사를 하면서 난처한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독하게 한국식 영어에 물들어 있는 토익을 공부하던 성인 외국어 반에서는 불필요한 한국식 문법 위주의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영어작문과 독해 및 3인칭 시점으로 영어로 내용 요약하는 것은 수강생 대부분이 따라오지 못했다.

중학교 영어교육은 많이 변화됐지만, 고등학교 영어교육과 시험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어떤 고등학교 영어교사는 외국에서 알려진 문장이나 연설 일부분을 여기저기 잘라내어 짜깁기를 해놓아 문장을 너무 길게 만들어 놓고 3점 자리 1개 문제를 출제해 놓고 자신의 문제가 워낙 뛰어나다는 자랑을 학생들에게 했다고 한다.

요즘에도 여전히 고등학교 영어문제는 종종 이해를 할 수 없는 문장을 잘라내어 짜깁기를 해 문맥 전체가 요상한 문제들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내용들이 고전 중 한 부분을 잘라내어 문장 첫 부분에 갑자기 “그는 그래서 ~~을 했다.”라고 나오는 표현들이다. 도대체 왜 그가 그런 것을 했는지, 또는 그런 생각을 했는지 전혀 앞에 설명이 없다. 문제들은 이런 식으로 요상한 문장들을 내놓고 틀린 단어나 용법이 다른 단어를 찾아내라는 식이다. 즉 문제에 나온 문장의 내용이 무엇이 됐든 신경 쓰지 말고 틀린 답이나 찾아내라고 강요하고 있다.

한국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지난 2019년 11월에 시행된 수능외국어 영역에서 30번 같은 문제를 출제한 위원들은 반드시 해고해야 한다.

김재봉 선임기자  kimjaib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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