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비노가 없는 세상에서 노무현 바라보기는 불가능 한것인가?

4주기 맞이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를 앞두고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3.05.20 14:20
  • 수정 2013.05.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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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News 편집부] 5월 23일은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4주기 추모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사진출처 노무현 공식 홈페이지-

[The News 김재봉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말 충격적이고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노 대통령의 정치행적과 업적을 떠나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퇴임 후 고향에 내려가 시골 농부처럼 살던 전직 대통령이었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중 어느 누구도 퇴임후 정치보복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었다.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만든 대통령부터, 국가예산을 들여 순전히 자기 욕심으로 공사를 강행한 대통령까지 가지각색의 대통령이 한국사회에는 존재한다.
 
그들은 모두 퇴임 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집을 마련하고 눌러 앉았다. 사실 전직 대통령이 국정 현안에 대해서 개입을 하고 관섭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 내려간다고 그의 기본적인 영향력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퇴임 후 서울에서 29만원 인생을 살고 있는 파렴치한 전직 대통령도 있다. IMF로 한국경제를 망친 전직 대통령도 있고, 그 주요 범인 중의 한명인 그의 아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간혹 주요 현안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다.
 
그런 한국 정정치사에 대통령 시절 잘 잘못을 떠나  처음으로 고향에 내려가 마을 주민들의 환대를 받으며 농사를 시작한 대통령이 노무현이다. 퇴임 후 얼마 안 있어 돈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권위주의를 타파한 대통령이었기에 어느 정도 실망감은 있었다. 하지만 이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정말 티도 안나는 그런 금액이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즐기는 듯하게 비쳤다. 검찰은 무리수를 쓰면서 강도높은 수사를 진행했고, 이례적으로 수사결과를 매일 매일 발표하면서 여론을 주도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의 연속선상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를 한 것이다.
 
국민들의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곧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대한 거대한 데모가 일어나 청와대로 밀고갈 기세였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가장 께긋한 정권이라고 틈만 나면 자랑하던 이명박 정권은 온갖비리와 재정파탄을 남겨둔채 5년을 떼우고 나갔다. 그것도 박근혜에게 물려주고 말이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한 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제였다. 1주기, 2주기, 3주기, 그리고 올해 4주기를 맞이한다. 온통 노란 물결로 뒤덮인 추모장마다 떠나간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에 빠져든다. 하지만 얼마전 또 세상을 떠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추모제는 왜 민주당에서 생각하지 못할까?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행사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추모제를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갖고 되돌아 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과연 친노와 비노가 없는 세상에서 진정으로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애쓴 노무현을 사랑하는 자들에 의한 추모제는 불가능 한 것인가? 추모행사에서도 친노와 비노가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노무현 정권을 탄생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제는 왜 그렇게 소홀한가?
 
이제는 떠나간 노무현 대통령을 놓아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5.18과 더불어 5.23은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한 축이 되어서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있어야 한다. 이 날이 어떤 특정한 단체의 이익이나 힘을위해 존재하는 날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날은 대한민국 전체 민중들을 위한 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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