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관, 차관, 정치인들은 우산도 직접 못 쓰는 인간?

강성국 법무부차관 브리핑 현장에 무릎꿇고 우산 받쳐든 공무원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1.08.27 15:21
  • 수정 2021.08.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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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대한민국 정부가 ‘미라클작전’을 훌륭하게 수행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대사관과 각 기관에서 협력해 근무했던 아프간 현지인 377명이 특별기여자 자격으로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현장에는 법무부 강성국 차관이 환영 인사 겸 브리핑을 했다.

문제는 강 차관이 브리핑하는 동안 법무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비가 오는 도로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강 차관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이었다.

27일 오전 강성국 법무부차관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브리핑을 하는 동안 공무원 한 명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7일 오전 강성국 법무부차관이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브리핑을 하는 동안 공무원 한 명이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낸 미라클작전을 수행한 한국정부, 하지만 중앙정부 고위직과 정치인들을 보면 수행원들이 자신은 비를 맞으면서 뒤에서 큰 우산을 펼쳐 들고 고위직 공무원이나 정치인 뒤를 따르는 모습을 종종 뉴스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인을 한국에 데려오는 작전을 펼치면서 ‘한국도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해야할 사명과 의무를 다했다’고 자화자찬했던 한국정부의 모습은 여전히 전근대적인 의전을 중시하는 정부로 남아 있다.

장관이나 차관이 우의를 입고 브리핑을 해도 되는 상황에서 수행하는 공무원이 무릎을 끓고 큰 우산을 펼쳐서 차관이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했을까?

수행하는 공무원이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펼쳐 들고 있는데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브리핑을 이어간 강 차관의 인식은 매우 문제점이 크다.

정치인과 고위직 공무원들은 우산을 직접 들면 큰일이 나는 한국사회, 불필요한 권위의식과 불필요한 의전은 언제쯤 한국사회에서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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