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 끝나니 ‘당권경쟁’ 본격화?

‘친윤 그룹’ 일찌감치 당내 주도권 확보에 시동

  • Editor. 김정미 취재팀장
  • 입력 2022.06.07 15:44
  • 수정 2022.06.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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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정미 취재팀장]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성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 이와 관련 당원권 정지 수준의 징계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사진 국민의힘>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사진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를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증거 인멸 교사만으로도 당명예를 실추시겼다’며 징계 당위성을 주장하는 쪽과 ‘두차례 선거를 승리로 이끈 당 대표를 증거도 없이 어떻게 징계하느냐’며 반대하는 쪽 간의 팽팽한 의견대립이 이뤄지고 있다.

상당수 ‘친윤(친 윤석열) 그룹’ 계열은 대체로 ‘원칙론’을 앞세우며 징계 결정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이다.

최근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둘러싸고 ‘자기 정치를 한다’는 공개 비판이 친윤 그룹에서 잇따라 터져 나온 것도 이런 흐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당내 최다선 의원인 ‘친윤 그룹’의 정진석 의원이 6일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행과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통한 공천 개혁 추진 등을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작심하고 비판을 했다.

특히 정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 연승 행진을 윤석열 대통령의 공으로 돌리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 국민의힘이 그 빚을 갚는 길은 여당으로서 굳건하게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이 대표의 임기와 관련해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인데 그 당대표의 임기에 대해서 왈가알부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라며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는 “시기나 형식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친윤 그룹’ 내 핵심인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징계 문제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여권 내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 그룹’이 일찌감치 당내 주도권 확보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이 대표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채울지 말지에 따라 차기 당권 경쟁의 일정과 구도가 상당 부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당의 주류로 떠오른 ‘친윤 그룹’이 당내 민감한 현안에 대한 공개 발언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권 경쟁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이다.

특히 ‘친윤 그룹’은 공통으로 집권 초반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 뒷받침’을 내세워 윤석열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사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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