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시작되자 수문 열려다 실종, 끝내 숨진채 발견

실종 장소에서 400~500m 떨어진 펌프장 상류 교각 아래서 발견

  • Editor. 윤봉호 선임기자
  • 입력 2023.06.29 1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뉴스=윤봉호 선임기자] 전남소방본부(본부장 홍영근)는 지난 27일 집중호우로 함평 엄다면 하천에서 실종된 수리시설 감시원 오 모(67·여) 씨가 29일 오전 10시 4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는 지난 27일 집중호우로 함평 엄다면 하천에서 실종된 수리시설 감시원 오 모(67·여) 씨를 수색하고 있다 - 사진 전라남도
전남소방본부는 지난 27일 집중호우로 함평 엄다면 하천에서 실종된 수리시설 감시원 오 모(67·여) 씨를 수색하고 있다 - 사진 전라남도

오 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32분쯤 폭우로 물이 불어나자 수문을 열기 위해 엄다천 인근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당시 동행했던 남편이 손전등을 가지러 자리를 비운 사이 오 씨가 수문 주변 부유물을 제거하다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함평에는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71.5mm의 폭우가 내렸다.

전남소방본부는 29일 오전 소방, 의용소방대 등 280명의 인원을 투입하고 헬기, 고무보트, 드론 등 장비 49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전을 펼쳤다.

특히 특수구조단을 포함한 11개 소방서 구조대원 52명을 긴급 동원해 현장에 급파, 고무보트, 잠수수색을 진행하고 수중수색견도 투입했다.

최초 실종 장소에서 함평천교까지 8개 구간으로 설정한 최초 수색범위를 이날 오전부터 영산강 하구까지 12개 구간으로 확대했다.

지상에서는 구조견 등을 활용해 강가 수풀림 주변을 중심으로 수색하고 헬기 드론 등을 활용한 공중 수색 활동도 진행했다.

그 결과 실종 신고 36시간만에 최초 실종 장소에서 400~500m 떨어진 펌프장 상류 교각 아래에서 사채를 발견해 구조했다.

홍영근 본부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름철 예찰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씨는 지난해부터 농어촌공사 위촉 수리 시설 관리원으로 활동해왔으며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THE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4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