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거기 갔다고 해도 상황 바뀔 것 없어”

김 지사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 올린다” 고개 숙여
합동분향소 방문한 이범석 청주시장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

  • Editor. 김정미 취재팀장
  • 입력 2023.07.20 15:45
  • 수정 2023.07.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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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정미 취재팀장] 충청북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14명의 소중한 인명이 희생된 가운데 늑장 대처로 공분을 사고 있는 충청북도의 재난.재해 상황의 총지휘권자인 김영환 도지사가 20일 “거기 갔다고 해도 상황이 바뀔 것은 없었다”라고 말해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조문하고 있다 - 사진 충청북도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조문하고 있다 - 사진 충청북도

이날 충북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방문한 김 지사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 말씀 올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효력이 없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문제는 유가족의 심정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9시 44분에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지사는 괴산댐 월류 현장을 들렀다가 오후 1시 20분이 돼서야 오송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사고 당일 괴산댐에서 돌아오는 길에 7명 정도의 실종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오송 지하차도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당시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금 감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실 관계가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범석 청주시장도 함께 방문했지만 기자들이 심경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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