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윤심이다“ 당 중진과 윤핵관 불출마 및 험지 출마 압박

김기현 “ 정제되지 않은 발언 바람직하지 않다. 총선은 당 중심으로”

  • Editor. 김정미 취재팀장
  • 입력 2023.11.15 18:43
  • 수정 2023.11.1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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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정미 취재팀장]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당대표가 당의 쇄신 방향과 속도를 두고 미묘하게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좌)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좌)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우)

혁신위가 영남권 정치인의 물갈이에 이어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라며 당 중진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정치인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 압박 수위를 연달아 높이자 김기현 대표가 당의 혼선을 우려해 속도조절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중진과 윤핵관 의원들을 한층 더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15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YTN 라디오에서 “지금 하고 있는 거를 그냥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그렇게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거를 그냥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어요”라고 말했다. 열흘 전쯤 여러 사람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해 왔는데 간접적인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혁신위의 ‘당 지도부와 윤핵관 중진 의원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이 결국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래서 좀 기다리는 것”이라며 “꼭 몇 월 며칠까지 하라 마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국회 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날 혁신위를 향해 ‘급발진하지 말라’고 경고한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혁신위가 당 체질을 개선하고 당 면모를 일신하는 데 있어 발전적 대안을 제지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당연히 존중한다”면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그것이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혁신위에 공개 유감을 표했다.

또한 김 대표는 ‘윤심은 우리에게 있다’는 식의 언론 플레이를 하는 인요한 혁신위를 향해 “총선은 단편 예술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 작품인 만큼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이라며 “총선 관련 당의 여러 기구가 있기 때문에 기구들에서 혁신위의 안건을 잘 녹여내고 그게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결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부를 잘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총선은 당 중심으로 치를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인요한 위원장을 실질적으로 많이 서포트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윤핵관이 저항하기 힘들 것”이라며 “한 1~2주 내 김기현 당대표는 쫓겨난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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