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생활필수품 평균 6.2% 상승

설 명절 앞두고 달걀, 설탕 가격 상승률 눈여겨보아야
전체 39개 품목 중 아이스크림, 설탕, 생수 등 35개 제품 상승
23년 내내 상승률 10위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어묵, 23년 1월 대비 12월 가격 상승률 각각 8.0%, 20.5%

  • Editor. 김광현 기자
  • 입력 2024.01.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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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광현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매월 셋째 주 목-금 양일간 서울시 25개 구,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과 공산품 가격 조사(39개 품목, 82개 제품)로 물가 상승 동향을 파악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본 협의회가 조사하는 생활필수품 39개의 23년 4분기 가격 분석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2% 상승했다. 식용유와 과자(스낵), 라면, 햄을 제외한 35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상승한 3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7.1%다. 그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아이스크림(21.2%), 설탕(18.3%), 케찹(17.9%), 어묵(16.0%), 맛살(14.0%) 순으로 이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7.5%이었다. 한편, 하락한 4개 품목은 식용유(-3.8%), 과자(스낵)(-1.9%), 라면(-0.7%), 햄(-0.4%) 순이었다.

아이스크림, 케찹, 어묵, 맛살, 된장, 참기름, 마요네즈(상승률 10개 중 7개 품목)는 23년 3분기 가격 분석 결과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높은 10개 품목에 포함되었던 품목들로 23년에 단행된 가격 인상이 계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7%로 높게 상승한 생수 가격은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도 22년 4분기 102.23에서 23년 4분기 113.60으로 11.1% 대폭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수 가격의 인상은 22년 12월부터 생수 및 음료의 평균 출고가를 8.4% 인상한 롯데칠성음료와 23년 2월 제주도 개발공사가 제주 삼다수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 영향이 소비자가에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이 큰 상위 10개 제품은‘월드콘XQ(롯데제과)’가 22.6%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는 ‘대림선부산어묵(사조대림)’ 22.4%, ‘아이엠마더 3단계(남양유업)’21.2%, ‘메로나(빙그레)’ 20.1%로 높은 상승률로 조사됐다.

‘월드콘XQ(롯데제과)’와 ‘메로나(빙그레)’는 3분기 대비 가격 상승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와 빙그레는 2023년에만 소매점과 편의점, 기타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4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였고, 그 영향이 소비자가에 온전히 반영된 것으로 보였다. 아이스크림에 많이 사용되는 원재료 중 하나인 수입산 탈지분유는 23년 12월 수요 저조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였으며, 설탕 가격지수 또한, 23년 12월 기준 전월 대비 16.6% 하락함에 따라 앞으로도 주요 원재료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빙과 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여졌다.

두 번째로 가격 상승률이 높은‘대림선부산어묵(사조대림)’을 살펴보면, 사조대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연육의 가격이 22년 3,852원 대비 23년 3분기 3,264원으로 15.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재료인 연육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묵 가격이 내려갈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품목별 물가지수에 따르면 어묵은 전년 평균 대비 올해 17.3% 상승할 만큼 올해 내내 소비자의 부담이 컸기 때문에 앞으로 어묵 가격 인하 여부를 지켜볼 것이다.

23년 3분기 대비 4분기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32개 품목이 상승하였고 4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0%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설탕(7.7%), 달걀(4.4%), 우유(4.3%), 된장(3.9%), 아이스크림(3.3%) 순이다. 달걀을 제외한 4개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10위에 포함된 품목들이기도 하다.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한 설탕은 지난 분기 분석에 이어 연달아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가공식품이나 외식 메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설탕 가격 상승의 우려를 인식, 23년 10월 24일 CJ제일제당 공장을 방문하고 CJ제일제당은 원재료 관련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며 24년 초까지 가격 인상을 자제할 계획을 발표하였으나, 본 협의회의 조사 결과, 설탕 가격 상승이 4분기에 더 올라간 것으로 확인된다.

오렌지 주스의 가격은 23년 3분기 대비 4분기 4.6% 인하되며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본 협의회에서 조사하는 일부 제품의 경우 리뉴얼하며 과즙 함량을 낮추고 저렴한 원료를 쓰는 등 꼼수 가격 인상의 제품이 포함되었던 만큼 정확한 가격 인하 여부는 의문이다. 기업들이 제품의 용량을 줄이거나 원재료 변경 및 함량 변경 등을 정확히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는 꼼수 가격 인상은 명백한 소비자 기만임을 명심할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23년은 22년에 비해 제품 가격이 하락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은 덜어지지 않고 있다. 23년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 분석 결과를 보면 1년 내내 Top 10에 포함된 품목이 일부 있기도 하였으나 큰 폭으로 상승했던 식용유와 라면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여 지금까지 상승하기만 한 소비자 물가가 점차 안정화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 결과도 나타났다. 반면, 기초 식재료라 할 수 있는 설탕과 국민 식품이라 할 수 있는 달걀의 가격 상승이 눈에 띄며 곧 돌아올 설 명절 물가 상승으로 연결될까 심각하게 우려스럽다.

한편 21년 말부터 올해까지 고물가가 이어지며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본 협의회에서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부 가공식품에 대해 가격 급등이 이루어지기 전인 21년과 23년의 가격 상승률을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많은 품목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하였으나 그중 일부 품목의 경우 소폭으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진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양조간장 501’이 21년 대비 23년 가격 상승률이 약 7.0%, ‘국산콩 두부(부침용)’는 1.4% 가격 하락, ‘미닛메이드 홈스타일’(현재 단종 제품)이 4.5%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중 두부를 제외한 품목들의 경우 원재료가 상승률보다 소비자가 상승률이 더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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