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의원 입 틀어 막힌 채 강제로 끌려나가, 대통령실 "위해행위"

대통령실 “당연히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다”
민주당 “국정기조 바꾸라는 말 한마디가 대통령의 심기에 그렇게 거슬리게 들렸냐”
강 의원 "국민의 마음을 담은 통상적인 인사를 전하려했는데 그 한마디가 그렇게 듣기 거북했냐”

  • Editor. 김광현 기자
  • 입력 2024.01.18 18:08
  • 수정 2024.01.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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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광현 기자]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 막힌 채 강제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동안 경호원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동안 경호원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입장해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와중 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손을 놓아주지 않았고, 대통령을 자기 쪽으로 당기기까지 해 경호처에서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강 의원의 고성은 이어젔고 결국 강 의원을 퇴장 조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연히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강 의원을 퇴장 조치한 것”이라며 “전북의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도 적극 지원 하겠다라는 내용의 축하말을 하기 위해 간 자리였는데 해당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국회의원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은 금도를 넘어선일 ”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오후에 페이스북을 통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한 것이 전부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그렇게 듣기 거북했나”라며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린 오늘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정중히 사과하고 경호실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강 의원이 오늘 윤 대통령과 대화 중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해 입을 막힌 채 끌려 나가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며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 바꾸지 않으면 국닌이 불행해진다’라고 말한 것이 대화 도중에 끌려 나갈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정기조 바꾸라는 말 한마디가 대통령의 심기에 그렇게 거슬리게 들렸냐”라며 “무도한 대통령경호처의 행태가 분노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당은 ‘소동’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 의원은 사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도민의 염원이 담긴 특별자치도 출범식이었던 만큼 날 선 비판보다는 국민의 마음을 담은 통상적인 인사를 전하려했는데 그 한마디가 그렇게 듣기 거북했냐”고 말했다.

진보당 측은 “악수를 하는 도중 인사말을 건넨 상황으로 의원 측이 소동을 일으키거나 대통령을 가로막은 적이 없다”라며 “주최 측 안내에 따라 지정된 자리에서 대통령 입장하는 과정에 기립해 악수를 하고 인사말을 나누는 통상적인 상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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