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홍영표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민주당 탈당

홍 의원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
설훈 의원 등 현역의원 4명과 ‘민주연대(가칭)’를 구성해 총선 준비

  • Editor. 김광현 기자
  • 입력 2024.03.06 14:00
  • 수정 2024.03.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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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광현 기자] 친문계로 알려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
홍영표 의원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금 민주당은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서로 토론하고 조정했던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 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제가 당대표로 출마했던 지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이 밝혀지면서 민주당의 위상은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며 “이런 끝없는 추락은 이번 공천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며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정치,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증오를 넘어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 정치적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친 광야의 길.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하고 시민과 손 맞잡아, 그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다”며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홍 의원은 먼저 탈당한 설훈 의원 등 현역의원 4명과 ‘민주연대(가칭)’를 구성해 총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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