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터질지 모르는 CNG버스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2.05.22 22:44
  • 수정 2013.01.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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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보다 저렴한 압축방식으로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CNG버스

[The News 김재봉 기자] 2010년 8월에 서울 지하철 5호선 행당역 근처에서 CNG버스가 폭발한 사건이 있었다. 이로인해 갑자기 CNG버스의 위험성이 전국으로 전파되기 시작했고, 정부는 해결책을 연일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고가 발생한지 1년 반이 흐른 지금 CNG버스의 위험은 사라졌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도 전국을 누비며 달리는 CNG버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의 위험을 안고 달리고 있다. 특히 겨울철을 보낸 CNG버스는 제설작업으로 뿌려진 염화칼슘에 노출되어서 차량 바닥에 설치된 가스통의 부식이 우려되며 더군다나 운행에 의해 전달되는 충격에 가스통연결부분이 느슨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만약 이런 요인으로 가스가 조금이라도 누출되게 되면 CNG는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CNG를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게 할까? CNG는 Compressed Natural Gas(압축천연가스)의 약자이다. 보통 땅속의 기체상태로 존재하는 가스를 뽑아내자마자 대형 냉각탑에서 액체상태로 만드는데 이를 LNG(Liquefied Natural Gas) 즉 액화천연가스라고 부른다. 이는 운반하기 편리함과 안전 때문이다. 이를 다시 가스공사의 인수기지에 저장해두고 기화기를 통해 기체상태로 만든 다음 배관을 통해 각 지역별 도시가스사에 공급한다.

그러나 흔히 가스통에 기체상태로 저장하려면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용량을 줄여서 저장하는데 냉각하거나 압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냉각하는 방법은 -161.5℃ 이하까지 온도를 내려야 하기에 대형냉각기가 필요하므로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그러므로 가스를 받아서 사용하는 버스회사와 같은 말단사용자들은 가스를 압축하는 저렴한 비용이 드는 방법을 선택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가스를 압축했을 때의 압력이다. 보통 압력단위를 1 bar라고 하는데 이는 1㎠위에 1kg 정도의 물건을 올려놓은 압력인데, 대략 100bar정도의 압력이 분출되면 콘크리트 바닥에 글자를 새길 수 있는 압력이다. 그런데 CNG버스의 압력은 200~250bar정도이다. 그렇기에 지난 2010년 8월에 발생한 CNG버스의 폭발은 8개 용기 중 한 개만 폭발했을 뿐인데 버스를 들었다 놓을 정도의 위력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CNG버스를 2001년부터 환경부의 주도하에 시작되었는데 이는 다분히 비용적인 부분만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산업지대에서나 사용할 가공할 압력을 가지고 있는 CNG를 시민들의 생활지대에서 “친환경”이라는 이름으로만 무마하기엔 그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오히려 친환경이라면 경유도 대기정화장치가 잘 개발되어서 친환경적이라고 석유업계는 주장하고 있기에 무작정 CNG버스가 친환경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설득력이 없다.

충전과 저장에 있어서 위험한 CNG버스는 사실 비전문가들에 의해 일상적인 점검만 이루어지고 오늘도 시내 곳곳을 누비며 다니게 하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밀접한 물품들이 모두 식용과 공업용이 구분되어 있듯이 가스에 있어서도 CNG는 공업용으로만 국한 되어져야 한다. CNG버스를 공업용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은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 구석구석을 운행하고 있고, 날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대한민국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CNG버스를 계속 운행하고 늘려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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