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정산업 날로 먹으려던 삼성전자 ' M&A합의서' 내용은?

1989년부터 삼성전자 협성회 멤버였던 태정산업, 갑자기 2015년 제외 시켜,...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05.09 18:14
  • 수정 2020.01.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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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jpg
[더뉴스=사회.광주] 냉장고 콤프레셔 핵심부품을 만들어 삼성에 남품하던 태정산업이 2016년 3월 12일자 'M&A에 관한 합의서'를 살펴보면 제2조에 '태정산업과 삼상성전자는 M&A에 관합 합의서가 종결될 수 있도록 상호 성실하게 합의서에서 정한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태정산업과 삼성전자 사이에 체결된 '태정산업 주식회사 등 3사 M&A에 관한 합의서'는 총 9조로 되어 있다.
 
합의서 전문에는 "태정산업 주식회사와 삼성전자 주식회사는 2016년 1월 29일 태정산업이 제안한 태정산업 주식회사, 태정과기(중국 소주) 유한공사, 태정과기(중국 무석) 유한공사 3개 회사(이하 '매각대상회사')의 M&A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태정산업과 삼성전자 사이에 이미 매각에 관한 협상이 진행됐으며, 2016년 1월 29일 양측이 합의사항에 동의하고, 'M&A에 관한 합의서'에 체결했음을 밝혀주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합의서에 동의하지 않았고, 합의서를 체결하지도 않았다면 태정산업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 된다.
 
태정산업이 삼성전자와 체결한 합의서를 공개한 뒤로 삼성전자 측에서는 "삼성이 매각협상 주체가 아니다."라는 입장만 밝히고, 삼성은 매입의사가 없으며 제3의 기업과 태정산업이 매각협상을 벌이는 과정 중에 중개 지원을 하는 역할임을 강조했다.
태정산업 M&A01.jpg▲ 태정산업과 삼성전자가 맺은 매각관련 M&A합의서
 
855억 원 인수대금을 81억 원으로,...

M&A에 관한 합의서에는 제3조에 매각 일정을 정해놓았다. 2016년 3월 20일 '회계법인을 통한 매각대상회사 실사, 3월 25일 인수희망자 선정 및 실사자료검증-태정산업과 인수희망자 MOU체결 협상 개시, 3월 31일 태정, 인수희망자 MOU체결, 4월 10일 (MOU일정에 따라) 본 계약 체결'로 되어 있다.

제4조 거래대금 및 절차에는 '매각대상회사 주식매수대금 705억 원, 매각대상회사를 위한 주주대여금 150억 원, 총 855억 원의 인수대가'를 명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거래대금 및 절차는 태정산업 및 인수희망자 사이에 합의하는 바에 따른다고 명시했다.

인수할 회사 공장 가동 멈추도록 방치한 삼성
M&A에 관한 합의서에서 중요한 내용은 제7이다. 제7조에는 "삼성전자는 매각대상회사의 주거래 회사로서 본 거래의 원만한 성립을 위하여 매각대상회사의 매출이 적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라고 했다. 
태정산업 M&A03.jpg▲ 태정산업의 매출액 및 자본금 현황(사람인에 공개된 자료), 자료에 의하면 태정산업이 법인회생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매출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04년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중국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중국투자요청을 하고, 태정산업이 재정적인 부담을 앉고 진행한 중국투자로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겨우 흑자로 돌아선 2015년 중국 태정법인들의 발주물량을 45% 줄여 버린다.

삼성전자는 2015년 11월 태정산업에게 중국의 2개 법인을 매각할 것을 제안한다. 2015년 1월 알 수 없는 이유로 삼성전자 주요협력업체모임(협성회)에서 제외된 태정산업은 중국의 2개 법인과 한국 광주의 본사까지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삼성이 인수할 것을 제안한다. 
 
2016년 1월 20일부터 진행된 삼성전자와의 매각협상에서 태정산업은 줄어든 발주물량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더욱이 3월 중순부터 삼성전자는 태정산업이 생산하던 동일 제품을 다른 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있었다. 태정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타사로부터 동일 부품을 공급받고 있었다는 사실은 5월 2일 삼성전자 광주지원팀장이 언론사 기자들에게 확인해준 내용이라고 했다.
 
3월 30일 공장 멈춘 태정산업, 기업가치는 하락하고,...
 
매각협상이 진행되던 3월 30일부터 태정산업 본사와 중국의 2개 법인은 생산라인이 모두 멈춘 상태이다. 3월중순부터 다른 업체로부터 냉장고 콤프레셔 핵심부품을 공급받고 있던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에 문제 없이 생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태정산업은 기업가치 하락을 이유로 삼성전자측 회계법인 '길인'에서 지분인수가 81억 원을 제시하며 인수의사를 밝히고 있다.
 
태정산업은 2007년 8월 생산성향상 우수기업 지정을 산업자원부로 받았다. 2009년 4월에는 밴처기업 지정, 2009년 11월에는 환경부장관상 수상, 2010년 8월 태정과기(소주) 유한공사 설립, 2010년 11월 삼성전자(주) 협력사 혁신우수상(품질부분) 수상을 했다.
 
삼성전자 요청에 중국 투자하고, 재정압박으로 법인회생 신청
태정산업은 중국투자 후유증으로 2013년 11월 광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하고, 2014년 1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는다. 하지만 2014년 한 해 중국 2개 법인이 모두 흑자로 돌아서고, 법인회생 조기졸업의 꿈에 부풀기도 했다.
 
중국 2개 법인에서 90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법인회생 조기졸업의 꿈에 부푼 태정산업에 찬물을 끼얹은 곳은 바로 삼성전자다. 1989년 이래 삼성전자 주요협력사모임(협성회) 멤버였던 태정산업은 2015년 1월 갑자기 협성회 멤버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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