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5차 북핵 실험에 요란떠는 한국사회, 야당의 냉정함은 어디로?

한국사회에 중대한 일이 발생하면 '의사, 변호사'들이 모든 사건을 진단한다!
기획재정부는 KOSPI 및 원. 달러 환율 안정적이라 발표했는데,...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09.10 14:17
  • 수정 2016.09.10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 최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제20대 국회 최고위원회

-합참 브리핑 받고 서로 발표하기 호들갑

-야3당 한 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 비난, 안보프레임에 스스로 갇혀

-정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 주가 및 환율 동향 안정적 발표

-종북프레임 무서워 스스로 안보프레임에 갇혀 냉정한 분석 못 하는 야당

[더뉴스=기자수첩] 북한이 9일 오전 9시 30분경 제5차 핵실험을 했다고 밝혀졌다. 정부와 여당은 즉각 비난성명을 발표했고, 야당도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에 대한 반발성명을 발표했다.

통상 금요일은 큰 사건 없이 넘어가던 국회도 오전 10시 새누리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합참 정보본부장의 브리핑이 각 당에서 있었고,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브리핑 받은 내용을 국회 정론관에서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느라 분주했다.

9일 오전과 오후 뉴스는 당연히 북한의 제5차 핵실험에 대해 제각각 분석을 하고, 패널들을 초빙해 의견을 듣느라 떠들썩했다. 당연히 패널들 중에는 자신의 원래 직업은 내팽개치고 방송가만 떠돌아다니면서 아마추어적인 견해를 남발하는 패널이 아닌, 방송인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언제가 부터 정치와 남북문제도 ‘의사, 변호사’들이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을 뭔가 대단한 정보를 혼자 알고 있는 것처럼 포장해 사실을 왜곡하는 현상이 대중화됐다. 그런 현상의 지속은 사실(팩트, fact)보다 방송에서 아마추어 패널들이 나와 떠드는 이야기를 더 신뢰하도록 만들었다. 50대 후반부터 세월 속에 깊이 인식되어온 “방송에서 거짓말 하겠어?”가 작동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9일 오후 금융통화정책과 최근 경기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기획재정부는 제1차관보를 반장으로 북핵 대응팀을 구성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전 10시, 오전 10시 30분, 오전 11시 30분, 오후 12시 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 1시 45분을 기준으로 KOSPI와 원. 달러 환율의 변동을 실시간으로 주목하고 분석했다.

결과는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안정세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KOSPI는 오전 9시 30분(핵실험 직전) 2,040.8로 출발해서 핵실험 직후 5%하락했다가 이후 0.2%~0.4% 하락세를 오후 1시 30분까지 나타내다 오후 1시 45분부터 소폭 상승하면서 2,031.6%를 기록했다.

또한 원. 달러 환율도 오전 9시 30분 1,097.7원에서 출발해 소폭 상승하다가 오후 1시 30분부터 안정세를 취하기 시작해 소폭 하락했다. 오후 1시 45분에는 1,100.9원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6일 제4차 핵실험 당시에도 북핵으로 인한 불안요소보다 중국의 증시하락이 한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10일 오전에도 뉴스와 방송은 여전히 북한 핵실험에 대해 매우 심각한 태도로 방송과 보도를 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그렇게 반응한다 할지라도 사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사드 배치 찬성을 의결했고, 국민의당은 제일 먼저 사드 배치 반대를 결정했다. 전체적으로 여소야대가 됐지만, 지난 19대 국회 때처럼 더불어민주당의 ‘어물쩡’ 관점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기 : 잘못 보낸 문자로 확인이 됐지만, 9일 오후 1시 30분에 개최했던 합참 정보본부장의 브리핑 일정 문자가 10일 오전 11시 40분에도 수신됐다.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 확인결과 10일 오후 1시 30분에는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THE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4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