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러다 박근혜 5년 임기 무사히 마친다!

최순실 게이트 본질은 박근혜 대통령이지, 최순실이 아니다!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10.26 19:40
  • 수정 2016.10.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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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봉 기자
김재봉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청문회에 세워야!

[더뉴스=기자수첩] TV조선과 JTBC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종편과 뉴스전문채널에서도 최순실의 권력형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박근혜 정권을 적극 옹호했던 보수패널들도 신나서 최순실을 비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그동안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비난하고 있다.

모두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의 행사장 옷을 골라준 것을 가지고 신나서 이야기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저도’에 휴가간 사진을 공개된 5장 말고 비공개 8장의 사진을 더 가지고 있다고 난리다.

정말 친한 인간관계라면 대통령이란 직책을 뛰어넘어 개인적인 자문을 구할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 일정, 미국은 화이트 하우스 홈페이지에 미국 대통령의 일정을 미리 공개한다. 사실 대통령 일정을 극비문서로 분류할 필요도 없다.

아직도 검사 정도 되면 ‘영감’이라고 부르면서 굽실거리는 한국인들의 문화를 보면, 장관정도 나타나면 어찌할 줄을 몰라 하며 황송해 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통령이지 않은가? 대통령의 한마디가 법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최순실에게 수백억 원을 가져다주며 청탁을 하는 대기업이 있는데 어찌 최순실에 의해 발탁된 행정관들이 박근혜가 아닌 최순실을 보좌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최순실 정도에 휘둘리는 대통령, 박근혜가 문제다. 최순실은 부수적인 문제이고, 박근혜 대통령을 청문회 자리에 앉혀야 하지 않을까? 국정농단은 최순실도 했지만, 국정농단의 근본적인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

재밋거리를 찾아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만 뉴스의 초점에 맞춘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조금은 힘들겠지만 무사히 5년 임기를 채우고 청와대를 물러날 것이다. 야당이 탄핵을 주장하고, 새누리당이 약간 힘을 보태어 탄핵이 국회를 통과해도 이명박과 박근혜에 의해 임명된 법관들이 탄핵안을 가결해줄지도 모르는데 정작 대통령 탄핵을 위한 여론의 초점은 맞추지 못하고, 모두들 신나서 최순실만 뉴스의 중심에 세우고 말장난만 하고 있다.

정부 고위층을 제외시키고 중요한 현안을 최순실이 결정해서 화가 났을까? 아니면 새누리당은, 특히 새누리당 내 친박계는 자신들이 실세인줄 알았는데 최순실이 진짜 실세라서 화가 났을까? 아니면 자칭 정치전문가들이 그래도 자신들이 전문가인데 그동안 최순실이라는 사람에 의해 대한민국이 운영 되었다니 너무 창피함을 느꼈는가?

그래서 최순실의 시시콜콜한 문제들을 끄집어내는 것에 서로 경쟁하고, 최순실만 가장 나쁜 사람으로 몰고가면 어느 정도 분풀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최순실을 독일에서 소환해서 국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순실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다면 감옥에 집어 넣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는가? 결국 최순실이 본질이 아니라, 박근혜가 본질이다. 최순실이 독일에서 귀국해서 모든 것을 밝혀야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가 국회 청문회장에 나와 모든 사실을 밝혀야 하고, 그렇게 되면 최순실은 자연스럽게 국내로 소환될 것이다.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최순실 게이트를 유야무야 빠져나갈 명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지 말자. 그러려면 본질인 박근혜를 조사하기 위해 청문회에 세우고, 문제의 본질인 박근혜를 뉴스에서 다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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