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평화개혁연대 vs 씽크탱크 미래'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
함께 만드는 미래, 새로운 시작 ‘씽크탱크 미래’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7.12.06 18:17
  • 수정 2017.12.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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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국민의당에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찬성하는 기존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재출범시킨 ‘씽크탱크 미래’와 국민의당이 개혁정당으로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내며 명확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야 한다는 ‘평화개혁연대(준)’가 있다.

‘씽크탱크 미래’는 오승용 대표, 최상용 상임고문, 안철수 고문(국민의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오후 서울 흰물결아트센터에서 <함께 만드는 미래, 새로운 시작 ‘싱크탱크 미래’> 행사명으로 출범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승용 대표는 미래 비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싱크탱크 미래는 생각저장소 개념으로 생각을 공유하고 대안을 함께 만드는 정책 플랫폼"이라며 "우리 사회의 공공성 회복과 격차 해소를 두 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해 ■품질 ■행복 ■동반자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솔루션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우리의 생각들, 작은 움직임과 실천이 미래 역사를 함께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현실의 문제점 진단으로부터 미래 정책 비전(■합의제형 민주주의 실현 ■4차 산업혁명 선도 ■안심복지 실현 ■자강안보 기반 과정으로서의 평화와 통일)에 대해 설명했다. 

평화개혁연대는 6일 오후2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민의당 정체성 확립을 위한 평화개혁세력의 진로와 과제’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평화개혁연대 제1회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 때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거친 항의가 이어졌다.
평화개혁연대 제1회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 때 안철수 대표의 통합론에 반대하는 당원들의 거친 항의가 이어졌다.

“선동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일일이 반응할 수 없다.” 안철수 – 평화개혁연대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평화개혁연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는 박지원 전 대표 <사진 김재봉 기자>
평화개혁연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는 박지원 전 대표 <사진 김재봉 기자>

“그렇게 받아들이면 지도자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이 선동한다는 식의 시각을 갖는 것은 옳지 않다.” 박지원 – 안철수 대표의 발언에 대해

평화개혁연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 <사진 김재봉 기자>
평화개혁연대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는 정동영 의원 <사진 김재봉 기자>

“2018년 예산안처리는 더불어민주당과 협치를 한 것이 아니라, 국민과 협치를 한 것이다. 촛불혁명을 일으킨 국민의 뜻에 앞장서 개혁하며 존재감을 뚜렷이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정동영 – 평화개혁연대 토론회 축사에서

평화개혁연대에서 축사하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 <사진 김재봉 기자>
평화개혁연대에서 축사하고 있는 천정배 전 대표 <사진 김재봉 기자>

“촛불국민혁명이 부여한 역사적 과제를 충실히 이루기 위해 역사를 거스르는 적폐연대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천정배 – 평화개혁연대 토론회 축사에서

위의 발언은 평화개혁연대의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주요 정치인들의 발언이다. 6.13지방선거가 6개월남은 현재 국민의당은 지방선거에 초점을 모으지 못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찬성파와 통합반대파의 내부갈등에 소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지율은 정의당 5.1%보다 낮은 4.6%를 기록해 꼴지를 기록했다.(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CBS가 리얼미터에 의로했던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자료에서 확인 가능하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로했던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자료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재인정부의 고공지지율, 그리고 국민의당의 방향은?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는 5.9대선은 촛불혁명의 산물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지지율,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1위는 당분간 지속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정치력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민의당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개혁정당으로 분명하게 나갈 때 당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생존할 수 있다고 전하며, 지난 2016년 9월 30일 개정된 당헌 제2조에 걸맞은 비전과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가 자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안철수 대표의 비난 등은 국민의당이 현재 민주정당에 걸맞은 소통과 통합의 행보를 걷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안철수 역시 한국정치의 자산이 틀림없고, 국민의당에도 자산이다. 그러므로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이전에 당내 단합프로그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안철수 대표가 인재가 없다고 말하지만, 인재는 많다. 인재를 찾는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인재의 폭이 좁은 것은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라며 안철수 대표가 인재영입의 폭을 넓혀야 함을 지적했다.

평화개혁연대 제1회 토론회, 사진 좌측부터 사회를 맡은 황주홍 의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최창렬 용인대 교수, 박주현 의원, 송백석 광명을 위원장,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사진 김재봉 기자>
평화개혁연대 제1회 토론회, 사진 좌측부터 사회를 맡은 황주홍 의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최창렬 용인대 교수, 박주현 의원, 송백석 광명을 위원장,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사진 김재봉 기자>

■‘적폐청산 연내 마무리? 국민은 적폐청산 피로감 못 느껴

토론자로 나선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연내 적폐청산을 마무리하겠다. 적폐청산의 피로감이 있다고 말했지만, 국민들은 적폐청산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적폐청산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토를 보일 때 국민의당은 촛불국민혁명의 기대에 부합하며 끊임없는 적폐청산을 통해 완전한 적폐청산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바른정당과 통합논의는 정치공학도 아닌 기계공학이라고 비판한 최 교수는 “박근혜 정권하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말이라고 하며 시원한 발언을 했지만, 2018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이나 안보·보안 문제에서는 국민의당과 정체성 자체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통합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민의당 지지하던 호남, 이제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려 해

토론회에서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대선까지는 안철수 대표의 지지율에 기대어 국민의당 지지율이 나왔다. 하지만 대선 후 다당제와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당 정체성을 흐리고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현재 국민의당이 처한 상황을 언급했다.

박 최고위원은 “4.13총선 당시 호남이 국민의당 지지기반이 되어줬는데, 이제는 그 호남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려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위기감을 지적했다.

송백석 광명을 지역위원장은 “중도주의는 국민의당 체형에 잘 맞추고 재단해서 입은 옷이 아니라, 갑자기 입은 옷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모호한 중도주의는 지난 2년 동안 당구성원 사이에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내분을 격화시켜왔다. 모호한 중도주의는 대선패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통합 vs 개혁’이란 방향성이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 바른정당 vs 더불어민주당 : 국민의당’이란 구도가 자연스러운 것이다. 87년 6월 항쟁보다 더큰 정치적, 역사적 분기점이 지난겨울 촛불정국이었다. 모든 정치세력은 촛불혁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한 명의 지지율에 의존하는 것을 국민의당은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을 위한 이슈 파이팅을 통해 국회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과 정책연대를 해야만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빠른 시간내 통합논의를 끝내고 당의 방향 및 정체성을 정리해야 한다. 6.13지방선거가 6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당의 힘을 한곳에 집중해 지방선거체제로 전념해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 힘든 가운데, 바른정당과의 통합논의로 긴 소모전을 펼치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국민의당의 존재감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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