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시중 생리대·기저귀 안전하다” 결론

2차 전수조사·위해평가 결과…“VOCs 검출량, 인체에 무해한 수준”
생리대 함유 가능성 높은 프탈레이트·다이옥신도 내년에 추가 조사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7.12.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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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에 들어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존재하는 클로로벤젠, 아세톤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74종에 대한 2차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28일 발표했다.  

앞서 식약처는 생리대가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VOCs 84종 가운데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등 VOCs 10종에 대한 1차 조사를 우선 실시했으며 지난 9월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위해평가 대상은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 또는 해외직구를 통해 들어온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6개 제품이다.

2차 평가 결과 브로모벤젠 등 VOCs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으며 검출된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VOCs 50종 중 43종에 대한 위해평가 결과, 전 제품이 ‘1’ 이상의 ‘안전역’(margin of safety)을 확보하고 있었다.

안전역은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양(전신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량(독성참고치)를 비교한 것으로 1 이상일 때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일회용생리대는 7∼101만 6398, 면생리대는 13∼10만 7077, 팬티라이너는 7∼333만 3333,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01∼149만 69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5∼162만 1876의 안전역을 확보하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독성연구자료도 없어 독성참고치를 구할 수 없는 도데칸 등 7종은 위해평가가 불가능해 구조활성이 유사한 물질의 독성 자료를 활용, 추가로 평가했으며 그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VOCs 최대 함량을 측정하기 위해 생리대를 초저온(-196℃)으로 동결·분쇄한 후 고온(120℃) 가열하는 ‘기체 크로마트그래피-질량분석기법’을 적용했다.

또 여성이 생리대를 하루 7.5개, 한달에 7일씩 평생 사용하고,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평생 사용한다는 가정에 따라 전신노출량을 구했다.

기저귀 역시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팔리는 370개 품목에 대해 생식독성, 발암성이 높은 VOCs 10종을 조사한 결과 검출량은 역시 미미했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은 생리대와 탐폰 13개 품목에 대해 농약 14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3종, 고분자흡수체 분해산물(아크릴산) 위해평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식약처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 건강영향조사를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다이옥신 등에 대해서도 내년에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생리대에서 검출되는 VOCs 저감화를 위해 구성된 ‘의약외품 사업자 정례협의체’를 통해 업계자율협약을 마련하고 VOCs 발생원인 규명과 저감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관련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여성 위생용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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