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어디로 가야하나?

2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
‘서민이 가슴펴는 나라’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8.06.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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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언급한 부분을 요약한 내용으로 기술합니다. 이 글은 기사형식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읽는 분들이 내용을 읽고 각자 판단하기 위한 요약글입니다.

■유창선 발제자

지난 2월 6일 창당 후 6.13지방선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서 “왜 저 정도밖에 안 될까? 미스터리였다”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것에 반대해 민주평화당을 창당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한 명분이 있었다. 호남에서의 선전도 기대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평화당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됐다.

민주평화당은 속수무책의 정당모습을 보여줬다. 6.13지방선거를 직면해 위기감에 따른 대책조차 나오지 않았다. 무능력으로 대응한 것 외에 없었다.

당 내에 우수한 자산이 많았지만, 그 힘이 한 곳으로 모아지지 않았다. 개별적인 행동은 있었지만 그 힘을 한 곳으로 모으지 못했다. 민주평화당의 집단적인 의지와 결의가 모아져야 한다.

민주평화당은 진로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두 가지 내용

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할 것인가?

2. 야당으로서 독자적인 노선으로 갈 것인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연대 0%라고 했다. 그러므로 민주평화당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또는 연대를 고려할 내용이 아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서 민주평화당과 연정이나 협치를 할 수 있으나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당분간 연정 가능성 희박하다. 그런데 왜 민주평화당에서 먼저 더불어민주당과 연정 또는 협치를 고려하고 있나?

민주평화당은 좋은 야당으로 가야한다. 국회 내 좋은 야당이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좋은 야당이라고 할 수 없다.

민주평화당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현재상황은 단추 하나 잘못 꿰면 공중분해된다. 무게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초선대표는 당분간 신선감은 주겠지만, 근본적인 한계성이 있다.

바른미래당의 비례 3명 문제를 빠른시간 내 풀어야 한다. 국민적 명분이 충분히 있는 사안이므로 적극적인 행동으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

■권오성 발제자

6.13지방선거는 선거 이전에 이미 결판난 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미래로 가고 싶어서 선택한 6.13지방선거였다.

호남의 국회의원 자리는 28석이다. 민주평화당이 14석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최소 20%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어야 했다. 이 부분에서 비판받아야 한다.

민주평화당의 정강정책은 매우 좋고, 훌륭하다. 하지만 선거에서 오로지 DJ정신, 반 안철수, 호남당 중심으로만 했다. 애매한 정당이 된 것이다. 호남이외의 지역에서 “우리는 뭐지?”라는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민주평화당의 문제점은 ▲정책연구원, ▲홍보, ▲집행부 이 3곳에서 특히 발생했다.

▶정책연구원에서 정책이 나오지 않았다.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정책공약도 없었다. 구술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분명히 박사학위를 받은 전문연구원들이 있었을텐데 왜 기본적인 지역별 정책도 나오지 않았는가?

▶홍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홍보가 없었다. 홍보에서 최근에 나온 것이 “서민이 가슴펴는 나라”였다. 이 홍보문구를 보면 “아무런 고민 없이 대략 10분간 생각하고 만든 문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집행부는 한심했다. 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당 중진들 휘하에서 사람을 밀어 넣기로 시스템 정비가 안 됐다. 이 문제가 홍보팀의 유명무실 및 조직의 유명무실, 정책의 유명무실로 이어졌다.

민주평화당은 의원중심에서 당원중심으로 나가야

의원중심에서 당원중심으로 변경해야 한다. 전문영역별 당원을 모집하면 관심 있는 젊은 세대들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 비례대표 선발을 당원투표로 결정하도록 한다면 전문성을 갖춘 후보들이 몰려올 수 있다.

민주평화당은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에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서민경제에 집중해 아젠다 선점을 해야 한다. 예를들면 조세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 간접세 위주의 세금구조를 직접세 위주로 개혁하는 것을 민주평화당에서 주도할 수 있다.

■유성엽 토론자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은 절대 아니라고 본다. 민주당에서 고려하고 있지도 않고, 민주평화당이 먼저 통합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차라리 2020년 4월 총선에서 장렬히 전사하는 것이 낫다.

또한 민주평화당이 연정을 먼저 꺼낼 필요도 없다. 아마도 8월 전당대회 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연정 이야기가 오겠지만, 그렇다고 덥석 받을 필요도 없다. 확실히 얻어낼 것을 얻고 난 후 연정을 해도 늦지 않다.

민주평화당은 8월 전당대회 후 즉시 2020년 총선기획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본다. 21대 총선에서 20석 이상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만든다면 민주평화당에는 희망이 있다.

■고성국 토론자

“부자가 망해도 3대 간다는 말이 있다. 민주평화당을 보니 정말 그렇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영남에서 패한 것만큼 민주평화당이 호남에서 패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것은 정치적 명분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것이 친문패권주의가 싫어서 나왔는데, 현재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패권주의가 사라졌는가라고 물으면서 “오히려 친문패권주의가 더 강화됐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평화당 내에서 먼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더욱더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4.13총선에서 다당제는 국민적 염원이었으며, 민주평화당은 다당제의 염원을 더욱 확대시킬 책임과 의무를 가진 정당이었다. 하지만 6.13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은 호남에 갇혀 있었고, 국민적 염원이 다당제 확대를 하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 비판을 받아야지, 선거참패에 대한 비판을 할 필요가 없었다.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며 원내대표를 정의당에 준 것은 큰 실책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집행부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 6석의 정의당 들러리를 민주평화당이 해준 것이다.

고성국 토론자는 선수교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정천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유투브의 시대인데, 민주평화당은 당의 홍보나 정책, 그리고 집행부도 옛날에 머물러 있다.

■배종찬 토론자

‘더 이상 호남만 기댈 수 없다’고 말한 배종찬 토론자 정당은 기본 15% 지지율을 확보해야 존립가능하다고 본다. 15% 지지율 확보를 위해 콘텐츠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남과 호남 등 지역보다는 대한민국 전체 주부층을 공략하는 콘텐츠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토론자

“민주평화당의 이름은 정상적인 이름이지만, 사실 당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라고 발언한 정동영 토론자는 “창당 후 조배숙 당대표 체제는 처음부터 임시 당대표 체제였고, 야전침상 생활을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8월 전당대회를 통해서 정식으로 집을 지으려고 한다”고 민주평화당의 현상황을 설명했다.

정동영 토론자는 “배종찬 토론자가 밝힌 것처럼 콘텐츠 정당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막마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 국민앞에 민주평화당은 그 현장을 찾아가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정동영 토론자는 “민주평화당 17명 국회의원은 원내교섭단체를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와 탈당과 창당이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미 충분히 정치적 노선을 분명히 한 사람들이다”라고 언급하며, 민주평화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최소한 정치적 노선만큼은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노선으로 가야 민주평화당이 살아난다”고 강조한 정동영 토론자는 “21대 총선에서 소기 목적을 달성하려면 경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민주평화당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90%를 차지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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