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πολογια] 민주평화당 당대표 후보 3인, 당을 살릴 사람은 누구?

최경환, ‘변화를 이끌 뉴리더’
유성엽, ‘민주평화당이 전면에 나설 때’
정동영, ‘민주평화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8.07.12 10:25
  • 수정 2018.07.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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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민주평화당이 오는 8월 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새로 선출되는 당대표와 지도부는 민주평화당 창당과 함께 발생한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고, 2020년 4월 총선에서 20석 이상을 확보해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갖게 됐다.

지난 1월 28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한 민주평화당 <사진 김재봉 기자>
지난 1월 28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한 민주평화당 <사진 김재봉 기자>

민주평화당이 태생과 동시에 갖게 된 문제점은 정치적 정체성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스펙트럼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기득권 체제의 종식과 다당제의 염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과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의 필요성이 있었다면, 민주평화당은 이미 다당제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끝낸 5.9대선 이후 탄생했으며, 대통령의 지지율에 편승해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에 던져진 근본적인 질문은 다음 두 가지다. 첫째. ‘민주평화당은 더불어민주당 2중대다’와 둘째. ‘민주평화당은 조만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할 것이다’란 프레임의 공격이다.

영남정권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평화당은 수도권을 비롯해 그 어떤 지역도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두지 못하고 호남만 집중하는 자충수를 두면서 지지기반으로 공략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겨루어 6.13지방선거에서 완패를 당했다.

이러한 결과는 다음의 질문으로 연결된다. 즉, 가장 큰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호남에서 조차 "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민주평화당을 선택해야 하느냐? 2020년 4월 총선에 민주평화당 후보로 나설 사람이 얼마나 확보되겠는가?"이다.

8월 5일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동영(64세, 4선), 유성엽(58세, 3선), 최경환(58세, 초선) 3명의 후보들은 민주평화당이 창당부터 6.13지방선거, 그리고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홍보분야, 정책분야, 당직자 시스템 등을 해결하고, 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을 갖게 된다.

7월 11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사진 최경환 의원>
7월 11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사진 최경환 의원>

■‘변화를 이끌 뉴리더, 최경환’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 ‘박정천(박지원, 정동영, 천정배)은 일선에서 물러나자’고 주장했던 박지원 전 대표는 11일 오전 초선의 최경환 의원이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는 국회 정론관에 함께 자리했다.

최경환 의원은 ‘시대는 변화와 새 인물을 원합니다. 민주평화당과 호남의 뉴리더가 되겠습니다’란 선언문을 통해 ‘40대 기수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꾼 김대중 정신’을 언급했다. 최경환 의원은 민주평화당을 태풍의 눈과 같은 강한 정당으로 만들고, 호남에서 새 인물로 승부해 단결과 화합의 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의원은 전당대회 후 즉각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민주평화연구원 지역분원을 설치하고, 수도권 등 당의 전략 지역을 지원하고 주요 당직을 우선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경환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민주평화당의 홍보와 정책 및 당직자 시스템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내용은 없이 80년 5.18민주화운동, 87년 6월 항쟁, 97년 최초 정권교체 등을 언급하며 김대중 정신만 강조했다.

2020년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언급한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사진 유성엽 의원>
2020년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언급한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사진 유성엽 의원>

■유성엽, ‘민주평화당이 전면에 나설 때’

유성엽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평화당이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한다면 21대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당 대표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유성엽 의원은 “적폐청산 시원하게 아주 잘하는 문재인 정부, 왜 경제분야에서는 적페를 청산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무엇을 잘못해서 경제를 3%대로 추락시켰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당대표 후보 최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정동영 의원에게 정책대결을 하자고 언급했던 유성엽 의원은 “남북관계는 물론 경제까지 파탄냈던 새누리당 후예에게 전혀 기대할 것이 없다. 민주평화당이 이제 전면에 나서야 할 때다. 남북문제는 잘 뒷받침해주고, 경제문제는 정확하게 지적.비판하며 정책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분권형 개헌, 선거제도 개혁 등의 정치개혁을 이끌어 정치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정동영 의원 <사진 김재봉 기자>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정동영 의원 <사진 김재봉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민주평화당 당헌 제1조에 명시된 ‘민주평화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내용은 정동영 의원이 창당 전부터 강조해온 정당모델이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참석을 통해 보다 더 선명한 진보정치 정체성을 갖기 시작했다. 2009년 1월에 발생한 용산참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정권창출에 실패해 이명박 정권을 만든 자신의 실책이라고 언급한 정동영 의원은 뚜렷한 친서민(庶民), 민중(民衆)정치에 나서며 민주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 보다 더 진보적인 위치에 서야 정당존립에 필요한 정체성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정동영 의원의 생각은 민주평화당의 정강정책 전문에 매우 잘 나타나고 있다.

정동영 의원은 국회 내 연구단체인 ‘불사조(불평등 사회.경제 조사연구 포럼)’를 통해 아파트 후분양,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안전문제, 임대료 상한제 등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통해 친서민(庶民)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본능적으로 양당체제를 원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4인 선거구를 쪼개어 2인선거구로 만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긴밀한 협조는 거대 기득권 양당은 본능적으로 정치권 내에서 양당체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고,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연정 또는 연대, 심지어 흡수통합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다만 원외지역위원장과 현역의원들의 문제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이며,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발생할 정계개편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민주평화당의 새로운 당대표와 지도부는 이러한 상황 속에 당을 운영하고 당의 지지율을 상승시켜야 하는 사명을 갖게 된다.

참조 : 당대표 출마 선언
최경환 의원 7월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
정동영 의원 7월 14일 옛 전남도청 5.18광장 예정
유성엽 의원 7월 16일 국회 정론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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