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의 감성스토리]<두발 단속>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진행되는 난개발을 생각해보며

  • Editor. 김도형 작가
  • 입력 2018.08.10 16:07
  • 수정 2018.08.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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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작가
김도형 작가
[더뉴스=김도형 작가] 개인의 다양성을 말살 당하며 중・고등학교를 보냈던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잔재로 밖에 볼 수 없는 교복과 모자, 그리고 짧은 머리를 강요당했었다
 
그런 의미로 난 지금의 교복도 반대한다.
 
등교시간.
'바리깡' 을 들고 서있는 선생님.
머리카락이 좀 길다 싶은 학생을 붙잡곤 바리깡으로 앞머리부터 밀기 시작한다.
금새 고속도로가 생겨버린다
 
떨어지는 머리카락은 규율이란 이름아래 철저히 짓밟히는 개인의 자아였다
 
그 짧은 '이부' 머리속엔 여름이면 비듬이 동전만해졌고 동네마다 황소표 바리깡을 들고 친구들 머리를 깍아주던 골목들이 있었다.
 
 
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제주도 비자림이 잘려나간 사진을 보니 어리시절 친구의 앞머리에 나있던 '고속도로'가 떠오른다
 
개발이란 명목은 그시절의 규제와도 닮았다
무엇을 위한 개발인가?
무엇을 위한 규제인가?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도 못하는 개발이 바로 난개발 아니던가?
 
까까머리속의 고속도로와 비자림숲에 흉측 하게 나있는 벌건 흙길이 서글프게 교차하는 사진이다
 
제주에 살진 않지만 제주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언젠가 그 숲길을 걸어가며 아름다운길을 지켜냈던 여러분을 찬양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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