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로 난 지금의 교복도 반대한다.
등교시간.
'바리깡' 을 들고 서있는 선생님.
머리카락이 좀 길다 싶은 학생을 붙잡곤 바리깡으로 앞머리부터 밀기 시작한다.
금새 고속도로가 생겨버린다
떨어지는 머리카락은 규율이란 이름아래 철저히 짓밟히는 개인의 자아였다
그 짧은 '이부' 머리속엔 여름이면 비듬이 동전만해졌고 동네마다 황소표 바리깡을 들고 친구들 머리를 깍아주던 골목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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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제주도 비자림이 잘려나간 사진을 보니 어리시절 친구의 앞머리에 나있던 '고속도로'가 떠오른다
개발이란 명목은 그시절의 규제와도 닮았다
무엇을 위한 개발인가?
무엇을 위한 규제인가?
마땅히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도 못하는 개발이 바로 난개발 아니던가?
까까머리속의 고속도로와 비자림숲에 흉측 하게 나있는 벌건 흙길이 서글프게 교차하는 사진이다
제주에 살진 않지만 제주도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언젠가 그 숲길을 걸어가며 아름다운길을 지켜냈던 여러분을 찬양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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