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아니스트, 터키 이스탄불을 감동시키다

한국의 K-POP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클래식 연주에도 큰 관심 보인 터키

  • Editor. 박광희 터키 취재본부장
  • 입력 2018.10.08 01:11
  • 수정 2020.05.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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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박광희 터키 취재본부장] 지난 10월 3일 개천절 터키 이스탄불 마르마라 국립예술대 연주홀에서는 피아노 독주회가 열렸다. 한국인 유경식(29) 피아니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뒤셀도르프 슈만 국립음대 석사와 프랑스 세르지 퐁뚜아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만장일치로 졸업하고 현재 독일헤르포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인 유경식 피아니스트는 그만의 깊은 선율을 통해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해 유럽 대륙에서 건너온 대부분의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터키에서 울려퍼진 유경식 피아니스트의 선율 <사진 박광희 터키취재본부장>
터키에서 울려퍼진 유경식 피아니스트의 선율 <사진 박광희 터키취재본부장>

바로크부터 고전, 낭만주의, 근현대까지 400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선곡으로 요한 세바스챤 바흐(1685-1750) 평균율 1권 22번 BWV 867, 루드비히 반 베토벤(1770-1827) 피아노 소나타 27번 마 장조, op.90, 프레데릭 쇼팽 (1810-1849) 녹턴 Op.15 No.2 녹턴 20번, Op.posth,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1873-1943) 에튀드 Op.39-1 & 39-9, 알베르토 히나스테라 (1916-1983) 아르헨티나 춤곡, 유경식 (1989*) 그리움 (Sehnsucht),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1873-1943)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42 등이 연주되었다. 1시간 넘게 숨죽이며 다양한 장르의 연주에 스며들었던 청중들은 이 젊은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연주에 온통 휩쓸렸다.

마르마라 국립대학 예술대 피아노 학과장, 정현숙 교수 주최

한국인으로 마르마라 국립예술대 피아노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정현숙 교수는 이번 연주를 주최하며 다음과 같이 소감을 나눴다. “유학파인데다 수상 및 경력도 화려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박력있고, 열정적이면서 또한 음악적 감수성을 잘 노래하는, 앞날이 기대되는 연주자이고, 태도 또한 겸손하며 나이보다 성숙한 미덕도 갖춘 젊은 음악가입니다. 제자들이 유경식 연주자같은 실력과 인격이 겸비된 연주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의 기대감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터키 젊은이들의 환호

이번 독주회에는 마르마라예술대학 피아노과 학생들, 동 대학 학생들 외에도 한국의 클래식 음악을 듣고자 한국을 사랑하는 터키 젊은이들이 200여석 가까운 연주홀을 가득 메웠다. 

이스탄불 화티 구청에서 주관하는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부르주 교사는 ‘오늘 10여명의 학생들과 같이 참석했습니다. 일반 K-pop류의 음악도 좋아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더 좋아하는데 이번에 수준있는 한국인 피아니스트 연주를 직접 감상하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고 소감을 나눴다.

1시간이 넘은 연주회가 마치고도 열기가 식지 않고 피아니스트와의 대화가 이어졌다. 특별히 고등학교 졸업반 12명과 함께 온 야세민 교사는 예술 분야로 진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고, 한국인 피아니스트의 수준과 깊은 열정을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유경식 피아니스트의 연주회를 총괄 기획한 류정아 실장과 THE NEWS터키 박광희 취재본부장(사진 맨오른쪽)
유경식 피아니스트의 연주회를 총괄 기획한 류정아 실장과 THE NEWS터키 박광희 취재본부장(사진 맨오른쪽)

류정아 기획실장, 유경식 피아노 연주회 총괄 기획

이번 유경식 피아노 연주회를 후원하고 기획했던 K-Business/Ruyacultre(대표:박광희)의 류정아 기획실장은 유경식의 연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3번의 연주회를 기획했는데 각각 색다른 연주를 이어갔습니다. 잘 다듬어진 손 끝에 열정과 냉정, 화려함과 절제가 너무도 잘 조율되어 공기를 가득 채우고, 흩어지면서도 마음에 여운을 남기고 사라지는 아름다운 예술이었어요. 연주하는 작품 하나 하나에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공간, 만났던 사라들과 헤어졌던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감사가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터키에서의 클래식 피아노 연주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힘써 보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유경식 피아니스트, 연주회에 남다른 감동을 받아

“클래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땅에서, 관객이 얼마나 될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번 이스탄불에서 3번 연주회를 가졌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독주회보다 세 번째는 더 많은 관객이 오셨습니다"라며, 유경식 피아니스트는 청중들의 집중력과 주의력에 감동 받았다고 전했다.

유경식 피아니스트는 "제 음악에 대한 관심은 제가 더 깊이있는 연주를 하게 해 주었습니다. 과연 서울의 여덟 배가 되는 도시에서 먼 걸음을 해 준 이스탄불 청중의 음악에 대한 열중은 제게 멋진 감동이었지요. 연주를 마치고나서 따뜻하고 큰 정감으로 인사해 주는 청중들은 마치 제가 고국 무대에 선 듯한 깊은 감동과 행복을 안겨주었습니다"라고 했다.

유경식 피아니스트는 연주 후에 젊은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젊은이들과 함께 꿈과 비전에 대한 열정적 질문에 답을 해주는 시간을 가지며, "제가 꿈을 향해 살아온 음악 인생에서 험난했던 여정, 그러나 현재의 감사를 되돌아보며 이를 값지게하는 눈물이 날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연주회는 마치 터키 땅의 햇빛처럼 제게는 어떤 연주보다도 뜨겁게 의미 가득하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유경식 피아니스트, 수상 경력

한국에서는 경기도학생음악경연대회 1등(2004), 광주시 문화예술진흥협회 장학금 수여(2005), 서울국제청소년음악콩쿨 2등(2006), 서울필하모닉콩쿨 2등(2007), 학생음협콩쿨 1등(2007), 세종음악콩쿨 전체 대상(2007), 한국베토벤콩쿨 2등(2009) 등을 수상한 바 있고, 유학 이후에는 프랑크푸르트 클라라 슈만 국제콩쿨 1등(2017), 헝가리 다누비아 탈렌트 국제콩쿨 3등, 이태리 타디니 국제콩쿨 3등(2017), 이태리 로마 그랜드 프라이즈 비르투오조 국제콩쿨 1등(2017), 세르비아 국제콩클 1등(2018)등 국제 무대에서도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유경식 피아니스트, 독일에서의 활발한 활동

유경식은 특별한 티칭 메소드, ‘피아노 테크닉의 숨겨진 비밀’을 통해 테크닉과 음악적인 문제,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강좌와 레슨을 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한국에서 특별세미나를 열어 취미생 뿐 아니라 음대 입시생과 전공생, 피아노 교사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피아노의 세계로 안내했다. 그는 지금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레슨과 연주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2o3W2P_Zm0  (마르마라 국립예술대학 유경식 피아니스트의 피아노 독주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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