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번역해도 출간 안 된다

10권 중 4권은 출간 안 돼..사실상 창고에서 잠 자는 번역물 성과
이찬열 의원, 연간 출간 사업량 확대를 통해 미출간 원고 누적을 해소해야

  • Editor. 김정미 기자
  • 입력 2018.10.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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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정미 기자] 주요 고전을 기껏 번역해놓고도 출간하지 못 해, 미출간 원고가 지속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 국회 교육위원장)이 한국고전번역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출판 예산 삭감으로 인한 출간 사업량의 감소로 번역 사업량과의 차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총 741책을 번역했지만, 실제 출판량은 442책(번역원고의 1책분 출간량 선정에서 오차 발생, 2017년 기준 실 잔여량 283책)에 불과해 번역 대비 출판량은 59.6%에 불과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 기준, 누적 미출간 원고는 총 283책으로 구봉집, 녹문집, 번암집 등 문집번역서 9책, 고산유고, 성호전집 등 문집교점서 15책, 동국여지지 등 특수고전 번역서 7책이었다. 또한 승정원일기, 일성록, 신역 실록 번역서 등 등 영조, 정조, 세종 등을 다룬 역사 문헌 252책이 출간되지 못 하고 있어 고전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찬열 의원은 “소중한 인력과 예산을 들여 힘들게 번역한 고전들이 사실상 창고에서 잠자고 있다. 연간 출간 사업량 확대를 통해 미출간 원고 누적을 해소해야 한다. 고전에는 우리 민족의 사상과 정수, 지혜가 담긴 만큼 고전번역원의 설립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선 대중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출간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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