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단독 만남에서도,...

일정취소하고 단독회동 했지만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2.11.22 16:35
  • 수정 2012.11.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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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s 김재봉 기자]21일 밤 10시 40분경부터 두 후보들이 백범기념관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문재인 후보가 먼저 도착했고, 뒤이어 안철수 후보가 도착해서 바로 대기실로 들어 갔다. 그리고 11시 10분 전 단일화를 위한 TV토론 장소로 들어갔다.

▲ [The News 김재봉 기자] 문재인 후보가 먼저 TV토론이 진행될 백범기념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 [The News 김재봉 기자] 약 2~3분 뒤에 안철수 후보가 백범기념관으로 들어섰다.

지난6일 때와 달리 공개홀을 만들면서 장소가 좁아 소수의 풀취재단 말고는 토론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토론을 마치고 나오면 인터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많은 취재진들이 로비에 설치된 기자석에 앉아서 모니터링되는 TV와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 토론 내용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링 화면과 생중계되는 화면과의 시간차이가 약 1.5초 정도 차이가 발생했다. 모니터링 화면을 보다가 생중계되는 방송채널을 보면 목소리와 입술이 맞지 않았다.

▲ [The News 김재봉 기자] 현장에서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토론장의 장면이 송출되고 있었다.

공개질문과 주도권 토론으로 이어졌으나 모든 기자들의 관심은 단일화 과정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TV토론이 시작되는 순간까지 실무팀의 협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10시 25분경에 안내방송을 통해 두 후보가 제비뽑기를 해서 모두발언 순서와 좌석배치를 선택했다는 안내가 나왔다. 문재인 후보가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의 우선권을 가지고, 안철수 후보가 사회자 기준 오른쪽 좌석을 차지했다.

본 방송이 시작되기전 사회자가 준비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후보는 준비 많이 했다고 대답한 반면, 안철수 후보는 준비를 많이 못했다고 대답하였다. 안 후보는 또 문재인 후보에게 "지난 6일에도 이곳에서 만났는가"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여기가 맞다"라고 대답하였다. 안 후보는 무대장치가 되어서 낮설다는 말을 하였다.

두 후보들은 "새정치공동선언"에 나타난 "조정"이라는 단어에서 끝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다. 문 후보는 폭 넓은 범위의 "조정"으로본 반면, 안 후보는 "축소"로 보고 있었다. 서로 가지고 있는 개념으로만 해석하면서 말싸움이 조금 시작되자 기자들이 웃기 시작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실무팀에서 논의 되는 내용을 정확히 보고 받지 못하는 것이냐라는의문을제기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문재인 후보는 "빨리 하자"라는 분위기로 나갔고, 안 후보는 "무조건 하자는 아니다"라는 식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주도권토론에서 4개 영역의 토로이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정책들로 발표된 것들이었다. 다만 금강산관광재개에 있어서 안철수 후보가 "재발방지 약속"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재개해야 한다는 말이 모순이 비치는 것 같았다. 이에 문재인 후보는 집요하게 추궁하여 안철수 후보가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금강산관광이 즉시 재개되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주도권토론에서 민감한 부분은 한미FTA와 제주강정문제였다. 표면적으로 이 부분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좀더 보수적인 성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도 진보적인 성향이라고 판단하기는 애매하지만 참여정부시절의 실수를 인정한다는 언급을 하면서 차별성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

마무리 발언에서 문재인 후보는 마지막에 "국민여러분 안녕히 주무십시요"라고 말해 순간 모든 이들이 폭소를 터뜨리게 되었다. 안철수 후보의 마무리 발언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는 늦은 밤까지 잠도 자지 못하고 지켜본 국민들에게 먼저 인사하였다.

▲ [The News 김재봉 기자] 토론회를 마치고 문재인 후보가 먼저 백범기념관을 나오고 있다.

▲ [The News 김재봉 기자] 토론회를 마친 안철수 후보가 백범기념관을 나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두 후보는 22일 공식 일정들을 취소해가면서 단독회담을 통해 단일화를 마무리 지으려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2일 오전 11시경에 들어온 메시지로는 두 후보가 또 다시 각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회담이 되었으며,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는 브리핑이 들어왔다.

25~26일 후보등록일을 이틀 남겨두고 두 후보가 어떻게 극적인 타결을 볼 것인지 궁금해진다. 또한 안철수 후보가 아주 미세하게 끝까지 간다는 의지를 표시하기도 하여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삼파전이 12월 19일까지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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