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πολογια] 권노갑 "김대중의 뿌리와 정신은 민주평화당에 있다"

정동영, '유명인 영입해 당선 바라는 것은 포장지 정치, 껍데기 정치다'
서진희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에게 '이제 그만 내려 놓고 명예롭게 정계은퇴를'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19.07.22 23:49
  • 수정 2019.07.23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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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전 세계인 대부분 알고 있는 유명한 왕, 솔로몬이 온갖 부귀영화와 권력을 누린 후 나이들어 늙어 기록한 책 ‘전도서’의 첫 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마침 일요일 아침 교회를 찾았더니 전도서 3장 13절에 기록된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란 말씀으로 ‘평범함이 은혜다’ 주제로 주일예배가 드려졌다.

인간의 삶에서 특별함 보다는 평탄한 삶을 누리고 마지막에 고종명(考終命)을 하늘과 지켜보는 가족들에게 고하는 것은 복된 삶이란 것을 지구인들은 놓치고 산다.

비가내린 지난 21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서명전에 나선 민주평화당 서진희 청년위원장
비가내린 지난 21일,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서명전에 나선 민주평화당 서진희 청년위원장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일본과는 수출규제로 연일 날선 비판과 대책을 쏟아내기 바쁘고, 정치인들의 집합소인 여의도 국회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줄다리기로 어렵게 열었던 6월 국회도 빈손으로 끝났다.

얼마 전 국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윤영석 국회의원의 “우리 일본 정부는”이런 표현과 “한일관계”가 아닌, “일한관계”란 표현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란 비판이 일어났다.

총선을 불과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역기반조차 없어 불안에 떨고 있는 바른미래당 의원들보다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둔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의 불안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지도부에 들어와 있는 유성엽(59세) 원내대표는 “민주평화당은 곧 없어질 정당”이란 표현부터 시작해 당 내에서 공식적으로 제3지대 신당창당이란 깃발을 들고 최고위원회의 참석도 하지 않고 있다.

여의도 정치훈수꾼으로 불리며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박지원(77세) 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민주평화당을 혼란에 빠뜨린 배후조종자로 지목을 당해 최고위회의에서 공개비판을 받고 있다.

민주평화당 최고위회의에는 제3지대 신당창당을 주장하는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반당권파가 참석하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 최고위회의에는 제3지대 신당창당을 주장하는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반당권파가 참석하지 않고 있다.

7월 22일 오전에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회의에도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제3지대 신당창당론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당의 정상화를 바라며 명분없는 최고위회의 불출석을 비판하며,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가 아닌 당원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됐음을 연일 강조했다.

정동영 대표는 "스타 인기인을 영입해 바람을 일으켜 당선되겠다는 것는 포장지 정치, 껍데기 정치라 할 수 있다. 정당의 알맹이는 명분과 정체성이다"라고 말하며, 박지원 의원과 유성엽 원내대표가 주장하는 제2의 안철수, 제2의 국민의당 바람을 일축하며 탈당그룹의 해산을 촉구했다.

허영최고위원도 박지원 의원이 배후조종자로 모임에서 몇 차례에 걸쳐 비례의원 선정권과 공천권을 넘겨야 한다는 말했음을 고발했다. 허영 최고위원은 “박지원 배후 조종모임을 만들어 탈당, 분당, 신당 창당을 지금껏 외쳐놓고 분열의 책임이 지도부에 있다고 말한다”며 민주평화당을 탈당하지 않고 당내에 남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만든 유성엽 원내대표 및 명단을 올린 10명의 의원들을 비판했다.

서진희 청년위원장은 박지원 의원을 향해 솔로몬의 전도서에 기록된 ‘Vanity of Vanities ; all is vanity.’를 불러주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서진희 청년위원장은 민주평화당 자원봉사위원회와 함께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운동을 펼치면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서명운동을 계속 펼치고 있다-

서진희 최고위원(청년위원장)은 “민주평화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는 정당이다. 후진에게 큰 바위얼굴이 김대중 대통령이었다면, 박지원 의원은 작은 바위 얼굴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박지원 의원이 20대 국회의원을 명예롭게 마치고 정계를 은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에게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길 진심으로 청한다”고 발언한 서진희 청년위원장은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냈던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읊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권노갑 고문은 정동영 대표와 전화통화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정당은 우리 민주평화당이다. 김대중의 뿌리와 정신은 민주평화당에 있다. 권노갑이 있고, 정대철이 민주평화당에 있다”라고 말하며 최근 당내 사정을 감안한 듯 정동영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 나가라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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