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님, 세월호에 탄 친구들은 왜 한 명도 살아오지 못했나요?"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4.05.03 23:56
  • 수정 2014.05.0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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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거기서 얼마나 힘들었니, 얼마나 무서웠니,
당당하게 술도 마시고 싶고, 찐한 사랑도 해보고 싶었을 텐데...
너희를 구하지 못하는 세상이 너무하다고 생각했어,
우리를 지켜준다던 대한민국, 대단해 보였던 어른들의 세상,
당연하게 믿어왔던 것들이 너희들을 배신했다는게 화. 가. 나.
검은 바다속에 너희들의 꿈이 사라지는게 너무 슬펐어,
세상을 밝힐 별이었던 너희가 희미해져 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속상해,
너희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
만난적은 없지만 너희들이 보고싶어
마음을 별에 담아 우리가!"

영문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피켓을 들고 있는 친구를 포함해 13명의 고등학생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들고 있던 노란 도화지에 쓴 글들이다. 옆에서 서너명의 학생들은 노란 리본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메시지를 남겨줄 것을 부탁했다. 

날씨도 화창했던 5월 3일 토요일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집회는 광화문 광장과 청계광장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고아화문 광장에서는 위의 문구를 들고 메시지를 받았고, 청계광장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오후 4시 40분경, 광화문 광장에 있던 학생들이 청계광장으로 합류하였다. 오후 5시 30분쯤되자 청계광장에는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일반 시민들은 청계광장 양 옆에서 늘어서서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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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고등학교 학생들이 5월 3일 오후3시 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세우러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기리는 메시지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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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가는 시민들과 아이들이 메시지 남기기에 동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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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이고 학생들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빼앗긴 지극히 당연한 행복을 같이 가슴 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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