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잘하는 새누리 vs 2%부족한 새민련의 선거운동

500여명 vs 50여명?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4.06.0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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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선거일 하루를 남겨둔 6월 2일 오후 강원지사, 교육감, 시장 선거에 불이 붙었다. 새누리당은 춘천시에 소재하는 풍물시장의 장날을 맞이하여 시장입구 사거리와 공터를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

최흥집 도시자 후보와 최동영 춘천시장 후보의 선거유세를 위해 이재오 의원, 이완구 의원(원내대표), 황영철 의원, 김을동 의원, 김진태 의원, 정문헌 의원, 한기호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과 정미홍 전 아나운서, 심양홍씨를 비롯한 탤런트들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는 보수성향임을 강조하는 김선배 강원교육감 후보도 선거차량을 배치하고 '전교조 출신의 두 교육감 후보를 몰아내야 한다"고 외쳤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유세차량에 올라 "충남도지사를 해봐서 도지사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도지사는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안된다. 도지사가 아무리 뭘하려해도 중앙정부 도움 없이는 할 수 가 없다. 그러면 누구를 도지사로 뽑아야 하나? 9명의 국회의원과 박근혜 대통령이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제가 충남이 지역구인데 안희정 도지사가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다. 도대체 예산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포문을 열면서 최흥집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예산을 확실히 밀어주겠다고 말하며 최문순 도지사가 되면 예산을 장담 못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연설을 이어갔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서울은 온통 노란물결로 난리가 났다.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경찰 수 천명이 배치되어 있다.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 5번이나 사과를 했다. 더 이상 어떻게 더 사과를 하란 말이냐? 박근혜 대통령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 놓겠다고 하신다. 세월호도 구조된 사람이 174명이나 된다. 왜 구조된 사람이 없다고 우기고 있나? 전 세계언론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대통령에게 진정성이 없다고 합니다"라고 말하며 대통령의 사과와 사건의 해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비난했다.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이어 "최문순 후보는 MBC에서 그 악랄한 노조위원장을 하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잘 보여 MBC사장을 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 소행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라며 강공을 퍼부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일 안하는 귀족노조는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최흥집 후보는 52시간 단식유세를 진행하면서 연단에 올라 "화천과 양구에서도 많이 오셨죠?"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동서고속철도 화천과 양구를 꼭 거쳐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공약했다.

이어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를 쓴 김진태 의원이 유세차량에 올라 "제 별명이 뭔지 아세요? 제 별명이 종북 저격수 입니다. 그런 제가 최문순 도지사와 맞겠습니까? 강원도는 분단된 도입니다. 저기 변모씨가(당시 풍물시장 안쪽에서 변지량 후보가 선거운동 중) 춘천시장이 되겠다고 합니다. 춘천국회의원 김진태와 잘 맞겠습니까? 김진태가 예산을 따오면 야당 시장이 자기가 했다고 할 것 아닌가요?"라고 하였다.

춘천시장에 출마한 최동용 후보는 말을 또렷하게 잘하지 못하면서 "위민행정을 하겠습니다. 삼악산, 삼천동, 레고랜드를 묶는 삼각관광벨트를 만들어 2000만 관광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유세하였다.

이날 오후 새누리당 유세차량들은 풍물시장 주변을 가득채우며 인원동원에도 성공하여 대략 500여명의 인원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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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4시 춘천시 풍물시장 입구에 있었던 새누리당 유세는 사진자료가 많은 반면, 오후7시 원주시 단구동 롯데시네마 골목에서 있었던 새민련의 유세는 너무 잛게 끝나 버렸다.


최문순 후보는 일정표에 원주 롯데시네마 앞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집중유세를 한다는 계획이 잡혀 있었다. THE NEWS취재팀과 오마이뉴스 및 몇몇 취재진이 춘천에서 원주로 급히 넘어갔다.

원주에 도착하자 비가내리기 시작했고, 롯데시네마 사거리에서는 원창묵 시장 후보와 구자열 도의원 후보가 비를 맞으며 거리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도착한다고 알려졌지만 최문순 지사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최문순 후보 캠프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연락하여 확인하니, 최문순 후보는 그 시간에 강릉시에서 열리는 단오제에 참석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원주시 롯데시네마 앞에는 안철수 공동대표 혼자만 참석하는 것이라고 통보 받았다.

거리집중유세는 롯데시네마 앞이 아닌 뒷편 골목길에서 시작되었다. 좁은 골목과 좁은 인도에 약 선거운동원을 포함하여 약 50여명의 인원이 안철수 공동대표를 기다렸다. 먼저 연단에 오른 원창묵 시장 후보는 "잘 달리는 기차를 멈춰세우면 안됩니다. 앞으로 4년도 잘 달리도록 기관사를 빠구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유세차량에 오른 안철수 공동대표는 "도지사도 최문순 새민련, 시장도 같은 당 소속 원창묵 시장이 되어야 일이 잘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원창묵 시장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도의원 후보자와 시의원 후보자가 유세차량에 올라 만세를 부르고 집중유세는 끝을 맺었다.

새민련의 집중유세는 늦은 시간대와 안철수 공동대표와 최문순 도지사 후보와의 시간대가 어긋나고 너무 좁은 골목에 유세차량을 배치하면서 오후 4시에 춘천풍물시장에서 있었던 새누리당 유세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기]새누리당과 새민련의 유세장면을 나란히 놓고 기사를 만들려던 기자들이 그림이 맞지 않게 되었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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