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시공업체, 36일 동안 ‘전기 도둑’ 공사, 한전이 현장 점검 중 적발

이동주 의원, “온갖 특혜 의혹 업체의 전기도둑공사, 무자격 업체의 특혜 수의계약 아닌지 국정조사필요”

  • Editor. 김지현 기자
  • 입력 2022.08.23 20:53
  • 수정 2022.08.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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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지현 기자] 특혜수주 논란이 일었던 대통령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업체가 공사 중 무단으로 전기를 사용해 한국전력공사에게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23일 공개한 한전 자료에 의하면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시공업체인 A사의 하청업체 B사는 임시전력 신청 없이 무단으로 전기를 사용해 지난 7월 한전에 적발됐다.

지난 6월 12일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
지난 6월 12일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

B사가 지난 6월18일부터 7월23일까지 36일 동안 무단사용한 전기 사용량은 2,538kWH이고 정상적인 전기사용시 지불했어야 할 면탈금은 49만 8천원이다. 한전의 지중파트 직원이 현장 점검 중에 변압기에서 등록되지 않은 케이블의 연결을 발견하고 전기무단 사용을 확인하게 됐다는 것이 한전 측 설명이다.

이에 한전은 B사의 원청이자 관저 공사 시공업체인 A사에 156만 원의 위약금 처분을 내렸다. 한전의 전기설비를 한전과 계약없이 무단으로 사용한 경우 면탈금의 3배를 위약금으로 청구하도록 규정돼 있다. 한전은 이를 지난 7월 29일 청구했고 A사는 지난 8월18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사는 지난 5월25일 12억2400만원 규모의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A사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장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고, 김 여사가 기획한 전시회 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김 여사와 유착관계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 홈페이지에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공고가 올라온 뒤 2시간49분 만에 수의계약을 따내 김 여사와 관계로 특혜수주를 따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A사 대표 김모씨는 지난 5월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동주 의원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 관련 온갖 수주 특혜 의혹이 불거진 업체가 전기도둑공사까지 했다”라며 “기초적인 적법시공조차 못하는 무자격 업체에 특혜 수의계약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69명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175명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집무실·관저 이전,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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